증권 IB&Deal

[IB&Deal] 홈플러스 매각 발판…HSBC증권, IB 강자로 우뚝

ECM 분야 20위권 머물다

단숨에 수위권으로 부상

M&A 딜 등 적극 나서기로


홈플러스가 사모펀드(PEF)인 MBK파트너스에 7조5,000억원 안팎에 팔리게 되면서 매각주관사인 HSBC증권 서울지점의 위상도 한층 높아지게 됐다. HSBC증권은 홈플러스 매각 자문을 발판으로 국내 투자은행(IB)업계에서 기업 인수합병(M&A)과 기업공개(IPO) 등 주식자본시장(ECM) 딜 발굴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3일 IB업계에 따르면 HSBC증권 서울지점이 국내 M&A 시장에서 자문을 맡아 거래를 성사시킨 것은 홈플러스 매각이 사실상 처음이다. 홈플러스 매각 작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HSBC증권 서울은 국내 M&A 시장 '순위표(리그테이블)'에서 단숨에 수위권으로 진입하게 된다. 그동안 HSBC증권은 국내 IB사업 부문 중 채권발행시장(DCM)에서만 강점을 보였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올 상반기 리그테이블에서도 HSBC증권은 국제채권(DCM)에서 12.1%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 하지만 M&A 자문과 IPO를 포함한 ECM 분야에서는 20위권 밖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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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SBC증권은 M&A 자문과 ECM 분야의 취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골드만삭스 출신의 김도진 대표를 스카웃했다. HSBC 영국 본부가 UBS와 JP모건 등 글로벌 금융회사를 거치며 30년 동안 IB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그의 능력을 높이 평가해 직접 영입에 나섰다는 후문이다. 이번 홈플러스 매각에 글로벌 PEF들이 높은 관심을 보인 것도 김 대표의 네트워크가 힘을 발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김 대표는 막판 중요 협상을 HSBC의 안방이나 다름없는 홍콩에서 진행하며 테스코가 국내 M&A 사상 최대금액으로 홈플러스를 매각하는 데 1등 공신이 됐다.

HSBC증권은 앞서 지난 6월 현대중공업이 2,400억원 규모의 교환사채(EB)를 발행할 때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와 함께 공동주관사로 참여해 자금조달을 성공적으로 끝낸 바 있다. 최근에는 삼성바이오에피스와 호텔롯데의 상장 주관사 선정에 도전하며 이전과 다른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외국계 증권사의 한 고위관계자는 "지금까지 한국 HSBC는 본사의 역량과 달리 국내 IB 부문에서 골드만삭스나 JP모건은 물론 유럽계인 크레디트스위스(CS)·UBS 등에도 크게 밀리는 형편이었다"며 "김 대표의 역량이 홈플러스 매각 마무리로 확인되면 추가 사업 확대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민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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