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분유시장 쟁탈전 가열 조짐

세계적인 유아식업체인 미국의 미드 존슨이 국내에 상륙한다. 96년 애보트, 2001년 네슬레에 이어 미드 존슨까지 한국 시장 공략에 나섬에 따라 세계 3대 분유업체가 모두 국내에 진출하게 됐다. 업계에서는 연간 3,500억원대의 분유시장을 놓고 매일유업, 남양유업, 일동후디스, 파스퇴르유업 등 국내 업체들과 다국적 기업의 치열한 각축전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드 존슨사는 미국 분유시장 1위 브랜드 `엔파밀`을 국내에서 판매한다고 9일 발표했다. 스티븐 골스비 미드 존슨 인터내셔널 사장은 이날 서울 조선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은 매우 매력적인 분유시장”이라며 “한국에서의 성공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번에 선보이는 제품은 조제분유 `엔파밀`과 성장기분유 `미드 존슨 엔파프로` 2종류다. 미드 존슨측은 엔파밀을 섭취한 유아가 모유를 섭취한 아이와 성장과 발육 면에서 거의 동일하다는 임상실험 결과를 설명하고 국내 시장 공략에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또 전 제품을 미국에서 생산, 수입하며 설탕을 일절 함유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미드 존슨은 지난 1897년 설립된 유아식 회사로 세계 100여개국에서 80여종의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세계적인 제약회사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큅(BMS)의 자회사로 국내에서도 한국BMS제약이 제품 수입 및 마케팅을 담당하게 된다. 한편 국내 분유업체들은 “다국적 분유업체들이 한국시장에서는 맥을 못 추고 있다”고 말하면서도 긴장을 늦추지 않는 분위기다. 전체 분유시장은 4~5년째 제자리 걸음을 면치 못하고 있지만 프리미엄 분유시장은 매년 30% 이상씩 성장하고 있기 때문. 한국애보트의 `씨밀락`은 전체 시장 점유율이 8%선에 그치고 있지만 서울 강남, 신도시 등 고소득층 지역에서 지난해 점유율이 20%에 가까울 정도로 판매가 늘고 있다. 엔파밀의 경우 808g 한통에 2만2,500원으로 국산 분유보다 가격이 20~25% 비싸지만 씨밀락 성장기분유(900g 2만6,200원)보다는 5% 가량 싸다. 한 유아식업계 관계자는 “최근 출산율이 떨어지면서 자녀들에게 고가의 분유를 먹이는 가정이 늘고 있다”며 “병원, 산후조리원 등에 대한 마케팅을 더욱 강화, 시장방어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호정기자 gadget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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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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