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회의, 강경대응 목소리19일 정부 중앙청사에서 열린 정례 국무회의에서는 일부 국무 위원들이 대선 선거철마다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정부조직개편 공약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날 회의의 화두는 단연 국민통합21 정몽준 후보가 대선 후보가 공약으로 천명한 교육부 폐지안.
한 위원이 일선 학교에서 번지고 있는 혼선과 우려를 김대중 대통령에게 보고하자 이를 듣던 다른 위원이 '정부가 분명한 입장과 의지를 밝혀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이는 등 회의장은 사뭇 강경한 분위기가 감돈 것으로 알려졌다.
이근식 행정자치부 장관은 이날 회의에서 "국민의 관심이 큰 교육문제 등 국가의 근본이나 정부 조직의 근간을 뒤흔드는 일부 정당 후보의 발언에 대해 정부의 입장과 의지를 분명히 밝혀야 한다" 말했다고 신중식 국정홍보처장이 전했다.
특히 한 위원이 '정부가 대선 후보들의 부처 폐지 등에 대한 공약에 미온적인 대응으로 일관하지 말아야 한다'는 견해를 내놓은 데 대해 나머지 국무 위원들은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묵시적으로 동의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회의 관계자는 전했다.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가 폐지해야 할 부서로 지목된 부처의 장(長)인 신 처장은 "본인 역시 일부 정당이 공약을 통해 국정홍보처 폐지를 거론하고 있는 상황에서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주장에) 이의를 달지 않았다"고 회의가 끝난 직후 밝혔다.
이상훈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