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브리티스오픈] 신이 선택한 18번홀

「악몽과 희망이 교차했던 커누스티 18번홀(파4, 487야드).」후반들어 17번홀까지 무려 5차례의 선두허용과 탈환의 고비를 넘겼던 벨드는 18번홀에 3타차의 선두를 유지한 채 티잉 그라운드에 들어섰다. 바로 앞 홀에서 2타차로 단독 2위를 달리던 저스틴 레너드가 세컨샷을 그린 앞의 개울(일명 배너 본)에 빠뜨리며 보기를 기록, 6오버파로 290타로 경기를 마쳤다. 레너드에 3타 앞선 상황이었다. 최악의 경우 「더블보기」를 하더라도 1타차로 우승할 수 있었다. 「북해의 신(神)」은 벨드를 택한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벨드의 「방심」과 경험부족에 북해의 신은 일단 결정을 유보했다. 마지막 티샷을 앞둔 벨드는 안전한 아이언 티샷보다는 드라이버를 꺼내 들었다. 하지만 드라이버샷은 페어웨이 중앙을 벗어나 오른쪽 17번홀 페어웨이(티잉 그라운드)쪽을 향해 날아갔다. 볼은 17번홀 티잉 그라운드와 페어웨이가 시작되는 지점을 관통하고 있는 개울의 B러프 턱에 겨우 멈췄다. 행운이 찾아들었다. 그러나 벨드는 2온의 유혹에 빠졌다. 거리상으론 충분해 보였다. 우승고지를 향한 세컨샷. 그렇지만 볼의 방향은 오른쪽으로 틀어지며 그린 옆에 설치된 관중석을 맞고 튕겨난 뒤 워터 「배너 본」의 뒷편 갈대숲 러프지역에 빠지고 말았다. 더블보기까지는 여전히 여유가 있다고 생각한 반 데 벨드는 회심의 3번째 샷을 날렸지만 아이언이 러프에 말리는 바람에 거리가 짧아 볼은 워터해저드로 들어갔다. 벨드는 신발을 벗고 개울로 들어갔다. 그러나 샷이 불가능하다고 판단, 1벌타를 먹고 드롭한 뒤 5번째 샷을 날렸다. 그러나 볼은 다시 그린 옆 벙커에 빠졌고 결국 이 홀에서 6온 1퍼팅으로 트리플보기를 해 연장전을 허용했다. 다 잡았던 우승컵을 놓치고 만 것이다. 그러나 로리는 연장전에서 세컨샷을 3번 아이언으로 핀을 직접공략해 홀 90㎝에 붙여 버디를 잡아냈다. 이렇게 지나가는 천년을 마무리하는 브리티시 오픈은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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