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별 장세 투자전략종합주가지수가 전고점을 돌파한 후 800선 고지를 향해 줄달음치고 있지만 4개월 만에 70% 이상 단기 급등한데 대한 부담감도 크다.
그 동안 몇 번의 조정이 있었지만 번번이 10%내의 소폭하락에 그쳤다. 프로그램 매수차익잔고도 5,000억원 가량 쌓인 상태여서 하락 조정장으로 전환할 경우 프로그램 매물로 단기 급락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수가 전고점을 돌파했지만 거래량이 크게 늘지는 않았고 주도주군이 뚜렷이 형성되지 않은 점도 부담이다. 외국인도 아시아투자 펀드에 신규자금이 유입되지 않는 가운데 주식을 다량 매수하는 바람에 현금 수준이 바닥권에 이르러 추가 매수 여력이 약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한국이 3.2%의 성장세를 기록하는 등 경기 바닥에서 벗어나고 있는데다 앨런 그린스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미국경제가 성장 징후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한 점을 고려하면 국내외 경기회복이 호재로 작용해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도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불확실성을 감안해 당분간 펀더멘털에 따르는 투자보다도 기술적 분석에서 유망할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에 투자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추천하고 있다.
특히 종목별 장세가 펼쳐지는 상황에서 지수에 따라 투자하기 보다는 기술적 분석상 상승추세인 종목을 골라 투자하는 것이 올바른 투자전략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증권사들이 기술적 분석을 통해 선정한 유망종목과 투자전략을 간추려본다.
◆ 원형바닥,이중바닥 패턴 완성종목군
주가변화의 형태가 수 개월에 걸쳐 원형처럼 서서히 떨어졌다가 서서히 오르거나 'W'자를 그리면서 두 번 바닥을 치고 오르는 패턴을 보이는 종목군이다.
거래소에서 두산ㆍ삼성SDIㆍKTB네트워크, 코스닥에서는 나라엠엔디ㆍ소프트포럼ㆍ이니텍ㆍ신한SIT 등이 꼽히고 있다.
이희정 SK증권 연구원은 "나라엠엔디는 기술적 분석으로 상승가능성이 높은 상황인데다 실적도 호전됐고 동원증권이 보유하고 있던 보호예수 물량도 소화돼 수급문제도 개선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종목에 투자할 때에는 하락 후 반등추세를 형성하는 초기에 매수하고 패턴을 완성한 후 하락추세로 전환되기 전까지 보유할 것을 권하고 있다.
◆ N자형 상승추세 형성 종목군
주가가 꾸준히 오르는 상승 추세를 형성하고 있지만 단기적으로 하락 조정을 보인 뒤 다시 상승하려는 패턴을 보이는 종목군이다.
거래소에서는 신세계ㆍ삼영전자ㆍ현대모비스ㆍ아세아시멘트, 코스닥에서는 레이젠ㆍ현대디지탈테크ㆍ국민카드 등이 이 같은 종목군으로 분류되고 있다.
특히 신세계는 대표적인 내수 우량주로 지난해부터 이어져온 유통주의 실적개선과 업황 호전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패턴 형성 종목에 단기 투자할 경우 조정지점에서 매수한 후 고점에서 꺾일 때 팔고 장기 투자는 상승추세가 무너질 때 파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분석하고 있다.
◆ 저항선 돌파(진행) 종목군
주가가 저항선에 부딪혀 있다가 거래량을 수반하면서 뚫고 올라가는 패턴을 보이는 종목군이다. 저항선은 보통 이동평균선ㆍ추세선ㆍ전고점ㆍ매물대ㆍ심리적인 가격대 등에서 형성된다. 이 같은 종목은 저항선을 돌파했을 경우 당분간 하락 압박이 약화되는 경향을 보인다.
관련 종목으로 거래소에서 삼성엔지니어링ㆍ율촌화학ㆍ동부화재ㆍ코오롱건설, 코스닥에서는 한양이엔지ㆍ피에스케이ㆍ씨오텍 등이 꼽히고 있다.
특히 한양이엔지는 반도체 장비업체로 최근 D램 가격 상승에 따라 다른 반도체 장비업체들의 주가상승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오른데다 실적도 우수하고 주가수익비율(PER)도 7~8배로 저평가돼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모양을 보이는 종목에 투자할 때에는 에너지가 분출되면서 저항선을 돌파할 때 매수했다가 다음 저항선 부근까지 보유하는 전략을 펼 것을 추천하고 있다.
이밖에 현대증권은 상승추세가 진행되는 종목으로 거래소의 대한항공ㆍ대덕전자ㆍ하이트맥주ㆍLG전자ㆍ한국전기초자ㆍ한미약품ㆍ동양제과ㆍ한일 시멘트, 코스닥에서는 휴맥스ㆍ레이젠ㆍ매일유업ㆍ파인디앤씨ㆍ우영ㆍ하나투어ㆍ바이넥스 등을 선정하고 단기매매가 유망하다고 분석했다.
또 동양증권은 코스닥시장에 20일 이동평균선을 돌파한 대한바이오ㆍ케이비티ㆍ케이비씨ㆍ한성엘컴텍ㆍ소프트포럼ㆍ이니텍ㆍ한국창투에 관심 둘 것을 권했다.
오현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