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여야 '숯덩이 민심' 달래기

여야 지도부는 8일 화마가 휩쓸고간 강원도 산불피해 현장으로 달려가 `민심 달래기'에 주력했다. 여야 대표가 마치 때를 맞추기라도 한 듯 같은 날 피해지역을 방문, 모처럼 정치권이 민생 챙기기 행보에 공동 보조를 취하는 모습을 보인 것. 그러나 이번 대규모 산불사태의 원인과 복구지원 대책을 놓고는 여야가 다소 신경전을 벌이는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 열린우리당 문희상(文喜相) 의장과 상임중앙위원들은 이날 새벽 당사로 모여 승용차편으로 강원도 양양군 용호리 마을회관을 방문, 현장에서 상임중앙위원회의를 열었다. 회의에는 이진호 양양군수와 강원 경찰청장, 8군단장 등 현지 당국자들과 산불로 가옥이 소실되거나 재산상의 피해를 본 마을주민 30여명이 나와 우리당 지도부의대책논의 과정을 지켜봤으며 일부 주민은 울음을 터트리기도 했다. 이 군수는 이 자리에서 ▲낙산사 복구 특별지원 ▲대형 농기구 지원 ▲화재잔해폐기처리 비용 지원▲영세소상공인 지원을 건의했다. 이에 문 의장은 "진심으로 위로를 드린다"면서 "당 차원에서 적극적인 지원을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문 의장은 그러면서 "우리당이 지난 6일 청와대 만찬에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에게 적극 건의해 곧바로 특별재난지역이 선포됐다"고 우리당의 발빠른 대응을 설명했다. 문 의장은 "돈을 만들어 지원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돈을 제대로 집행하는 것이더 중요하다"며 그 예로 "이재민들에게 당장 몇 백억원을 지원하는 것보다는 컨테이너 박스 하나 빨리 내려주는게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의장은 용호리 방문 직후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맞춰 경찰 헬기편으로 귀경했고, 염동연(廉東淵) 의원 등 나머지 상임중앙위원4명은 이번 산불의 최대 피해지역인 낙산사를 찾아 현지 주민들을 위로하고 복구작업에 나선 공무원 등을 격려했다. 한나라당 박 대표는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마친 직후 오후 헬기편으로 양양군 피해현장을 방문하는데 이어 낙산사를 찾아 현지 주민들을 위로하고 점검하고 양양군 용호리와 적은리 이재민을 위로할 예정이다. 박 대표는 특히 강원도 산불사태를 이날 대표연설의 앞 머리로 올려 피해복구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하며 `민심 잡기'에 진력했다. 박 대표는 "불시에 재난을 당한 피해주민 여러분의 참담한 심정을 어떻게 위로해 드릴지 모르겠다"며 "한나라당은 피해복구를 위해 최대한 지원이 될 수 있도록모든 조치를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그러면서 "이번 산불을 보면서 과연 무엇이 진정한 개혁인지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며 "해마다 산불로 큰 피해를 입는데 강풍을 이길 수 있는 초대형 소방헬기가 두대만 더 있었더라도 낙산사가 잿더미로 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언급,정부 재해대책의 `미비'를 질타하기도 했다. (서울.양양=연합뉴스) 노효동 정윤섭 안용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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