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저축銀 가계대출 절반 연체될수도"

나이스신용평가 분석 "대부업체보다도 취약"

가계대출 부실이 현실화할 경우 저축은행 가계대출 가운데 최대 절반 가까이가 연체상태에 빠질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다. 나이스(NICE)신용평가가 2일 내놓은 '가계부채 문제와 금융업권별 리스크' 분석자료를 보면 시중은행들은 비교적 가계부채 부실에 대한 대응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됐다. 지난 3월 말 기준 은행의 가계 연체율은 0.61%인데 9가지 가상 시나리오별로 분석할 때 연체율이 최소 1.16%에서 최대 11.93%까지 높아지는 것으로 나왔다. 하지만 저축은행은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나이스신용평가는 "3월 말 현재 저축은행의 가계대출 연체율이 12.2%에 달한다"면서 시나리오에 따라 분석해보면 최저 13.5%에서 최고 46.48%까지 연체율이 높아질 수 있다고 밝혔다. 최악의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저축은행이 가계에 빌려준 대출 가운데 절반가량은 원리금 상환이 이뤄지지 않아 부실화할 수 있다는 뜻이다. 최악의 경우가 아니더라도 저축은행 가계대출 부실에 대한 우려는 높았다. 저축은행의 향후 여신규모가 연간 3%가량의 적정 수준으로 늘어나고 기준금리가 1%포인트 수준으로 추가 인상되는 등의 비교적 '중립적 경제상황'에서도 저축은행 연체율은 20.22%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일반은행은 물론이고 카드회사나 캐피털, 심지어 대부회사보다 취약한 수준이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등 기업여신 부문의 건전성이 가뜩이나 취약한 상황에서 가계대출까지 부실화하면 치명적인 결과를 맞을 수 있다는 얘기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이에 따라 저축은행들로서는 여신규모 성장이 3%, 기준금리가 0.5% 이상 오르지 않는 상황이 유지돼야 대응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부업체의 경우 3월 말 현재 가계대출 연체율이 5.76%인데 9개 시나리오별로 분석한 결과 연체율이 낮게는 6.97%, 높게는 28.42%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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