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통신은 11일(현지시간) 유럽중앙은행(ECB) 자료를 인용해 유럽연합(EU) 내 은행들이 지난해 전체 점포 수의 2.5%에 해당하는 5,500여개 지점의 문을 닫았다고 전했다. 유럽 각국 은행은 앞서 2011년에도 7,200개 지점을 감축해 지난 2년 동안 1만2,700여개의 점포를 없앤 것으로 집계됐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폐쇄된 지점은 총 2만개에 달한다.
특히 그리스ㆍ스페인 등 부실화한 남유럽 재정위기국 은행들이 큰 폭으로 점포 수를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스는 지난해 전체의 5.7%인 219개 지점의 문을 닫았으며 스페인은 4.9%, 아일랜드와 이탈리아도 각각 3.3%, 3.1%를 정리했다.
반면 EU 회원국 중 가장 많은 은행 지점(3만8,450개)을 보유한 프랑스는 지난해 79개 점포를 줄이는 데 그쳤다.
로이터는 유럽 은행들이 통폐합 등 구조조정을 지속하고 강화된 재무건전성요건(바젤Ⅲ)을 충족하기 위해 앞으로도 수년간 점포정리를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09~2012년 전체의 17%에 해당하는 은행 점포가 줄어든 스페인의 경우 인구 1,210명당 은행 점포 1개가 운영돼 은행 점포 비중이 여전히 EU 역내 1위이자 평균(2,300명당 1개)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