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팝코] 공장별 독립경영체제 도입

한 회사에 소속된 생산공장을 별도 법인으로 만들어 경영하는 독특한 형태가 국내에 생겨났다.4일 업계에 따르면 한솔제지와 캐나다 아비티비콘솔리데이티드사, 노르웨이 노르스케스코그사가 합작으로 설립한 「팝코(PAPCO)」는 싱가포르에 지주회사를 두고 한국(2개)·태국(1)·중국(1) 등 4개의 공장에 법인을 따로 세우기로 했다. 한 회사가 성장하면서 다른 지역에 세운 생산기지를 신설법인화하는 경우는 흔하지만 처음 출범부터 공장을 별도법인으로 운영하는 방식은 국내에서는 보기 드문 사례다. 예를 들면 현대자동차의 울산공장·아산공장·전주 상용차공장을 공장마다 현대울산·현대아산·현대전주상용으로 법인화하는 것과 같다. 팝코는 한솔제지가 매각한 전주공장·중국 상하이공장, 노르스케스코그가 신호제지로부터 인수한 청원공장·태국공장을 합해 4개 공장을 기반으로 설립된 회사다. 중국 및 태국공장은 해외공장인 만큼 별도로 운영하더라도 한국내에 있는 전주·청원공장은 당초 팝코코리아를 설립, 관장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지역별 독립운영으로 방침을 바꿨다. 팝코측은 『현물출자를 한 회사가 달라 이같이 정했으며 독립경영체제를 통해 경쟁적인 발전관계로 만들어가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33년의 역사를 가진 한솔제지 전주공장이 지난해 12월31일부터 독립법인인 「팝코전주㈜」로 새롭게 출범했으며 대표이사는 한솔제지 신문용지사업부문 사장이었던 선우영석사장이 맡았다. 팝코전주는 법인주소지를 전주시 덕진구 팔복동 전주산업단지의 옛 한솔제지공장으로 정했다. 같은 방식으로 청원공장은 「팝코청원」이 됐다. 신호타일랜드와 한솔 상하이공장은 각각 「팝코태국」과 「팝코상하이」가 될 예정이며 이달 중순께 공식 설립행사를 가질 방침이다. 팝코전주 관계자는 『팝코전주는 자본금 5,600억원에 100만톤의 신문용지 생산설비를 갖춰 단일공장으로는 세계 3위 규모』라며 『지난해에는 약 100여만톤의 종이를 생산, 6,500여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팝코청원은 신호제지가 자금난을 겪으면서 1개라인만을 설치, 아직 생산규모가 20만톤에 머물고 있지만 제2, 3의 라인설비를 준비하고 있어 향후 성장가능성이 크다고 노르스케스코그 관계자는 설명했다. 여기에 팝코태국·팝코상하이를 합하면 팝코는 150만톤의 생산캐퍼를 지니면서 아시아·태평양 시장의 18%를 점유할 전망이다.【최영규·박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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