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외국인, 환차익 겨냥 차익실현 미뤘다


- 증시 변동성 커질 듯 7월 옵션만기를 맞아 외국인투자자들이 차익실현을 대거 미루면서 앞으로 증시 변동성이 커질 수 밖에 없게 됐다. 외국인들이 차익실현을 미룬 것은 미국의 3차 양적완화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앞으로 원ㆍ달러 환율 하락에 따른 환차익을 거둘 수 있다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14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0.43포인트(0.02%) 오른 2,130.07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지수는 이날 옵션만기일을 맞아 프로그램 매물이 대거 출회된 데다가 유럽 재정위기 확산에 따른 외국인 매도공세로 장중 한때 1% 이상 밀리기도 했다. 하지만 장 막판 선물 가격이 3포인트 가까이 급등하면서 국가ㆍ지방자치단체가 동시호가시간에 프로그램매매를 통해 1,100억원 이상의 현물을 순매수한 것이 주가 반등을 끌어냈다. 상당수 증시전문가들은 코스피지수가 이날 소폭이지만 상승 흐름을 이어갔음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에 의한 증시 불확실성은 오히려 확대됐다고 평가하고 있다. 외국인이 이번 옵션만기일을 통해 해소할 것으로 예상했던 차익실현 물량이 대부분 다음 만기로 이월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날 장 직전까지 대다수 증시전문가들은 외국인투자자들이 그동안 늘려온 순차익잔고를 상당 부분 청산할 것으로 내다봤고, 그 규모를 최대 1조원까지도 추정했다. 그러나 정작 이날 외국인이 프로그램 차익거래를 통해 쏟아낸 물량은 전체 5,000억원 이상 가운데 고작 760억원 수준에 불과했다. 원ㆍ달러 환율이 다시 1,060원 아래로 내려가고 시장베이시스가 장중 내내 1.0 아래에서 움직일 만큼 차익실현 조건은 좋았지만 외국인들은 움직이지 않은 셈이다. 전문가들은 외국인들이 현 상황에서도 쉽사리 매도에 나서지 않음에 따라 앞으로 증시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외국인들은 이날도 현물시장에서 3일 연속 순매도에 나서며 지난달 9일 이후 최대 규모인 4,177억원어치를 팔아치웠는데 앞으로 주식시장을 압박하는 투자주체로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다는 말이다. 이중호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이번 만기에서 외국인들이 차익실현을 하지 않으면서 불확실성이 연장됐다”며 “외국인들이 쥐고 있는 차익거래 매도물량이 단기적으로 증시를 압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심상범 대우증권 연구원도 “외국인에 의한 프로그램 매도물량이 언제 쏟아질지 알 수 없는 상황이 됐다”며 “환 차익을 더 얻기 위해 버티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증시전문가들은 외국인들의 수급이 완전히 해소된 뒤에야 본격적인 증시반등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당분간은 외국인에 의한 수급 불확실성을 염두에 두고 투자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호상 한화증권 연구원은 “결론적으로 7월 옵션만기는 무난히 넘어갔으나 외국인 시각이 나쁘다는 점에서 불안감은 여전하다”며 “외국인 수급에 반전이 나타나는지 여부를 면밀히 살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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