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미국의 대북접근 전략이 변한 것을 인정하기를 두려워 하나?"
"(북미접촉에서) 북한과 양자협정 체결을 위한 협상 생각은 없다" 베이징(北京)에서 제4차 북핵 6자회담이 사흘째 일정을 마치고 나흘째 일정을앞둔 28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의 정례 브리핑 내내 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과 기자들 사이에 오간 공방의 골자다.
같은 공방이 국무부 브리핑에서도 숀 매코맥 국무부 대변인과 기자들 사이에 오갔다.
워싱턴 포스트는 이날 이번 6자회담에서 활발한 북미 양자접촉 양상에 대해 "(미국의) 회담 전략의 변화 의미"라며 "매코맥 대변인은 지금까지의 북미 양자대화에대해 '협상이 아니었다'고 말했으나, 전문가들은 실제론 부시 행정부의 기존 입장과크게 달라진 것이라고 말한다"고 전했다.
이날 기자들은 베이징에서 북미간 접촉 빈도, 시간, 양상 등이 전례없음을 들어"이제는 (과거와 달리) 북한과 직접 양자대화를 갖고 있는 것이냐"고 물었다.
지난해 6월 3차 회담 때까지 북한과 양자접촉을 극히 제한했던 것과 달리, 크리스토퍼 힐 수석대표가 북한 외교부 김계관 부부상과 6자회담 재개에 관한 최종 합의를 이끌어 낸 뒤 제4차 6자회담이 공식 개막되기 전부터 개막 후 사흘간 북미 양자접촉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등의 변화상을 가리킨 것이다.
워싱턴 포스트는 "부시 행정부가 비로소 북한과 직접 상대하지(engage) 않고는진전을 이룰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이날 기자들이 부시 행정부의 대북 접근 전략이 변했는데 왜 변하지 않았다고우기느냐고 계속 추궁했으나 매클렐런 대변인은 "6자회담 틀 내이며, 북한의 입장을이해하고 우리의 견해를 설명하기 위한 것이지 협상은 아니고, 이런 접촉은 이미 과거에도 있던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에 한 기자가 북미 양자협상이 아니면 "그냥 만나 서로 바라보기만 한다는 뜻이군"이라고 말하자 매클렐런 대변인은 "항상 (기자들 때문에) 브리핑 마무리를 내가 못한다니까"라는 말로 논쟁을 마무리했다.
매코맥 국무부 대변인도 기자들의 질문에 매클렐런 대변인과 똑같은 논리와 표현으로 대응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윤동영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