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의 `언론소송`실무를 맡았던 청와대 황덕남 전 법무비서관이 뚜렷한 이유없이 청와대를 떠난 것을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청와대는 황 전 비서관이 사표를 제출한 배경에 대해 `일신상의 이유`로 짧게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그가 청와대를 떠난 진짜 이유는 코드를 중심으로 편가르기가 극심한 청와대내의 경직된 분위기 때문이라는 것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황 전 비서관이 잘 나가던 변호사 직을 접고 청와대에 들어왔을 때는 일에 상당한 의욕을 보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 그는 법무비서관 일을 맡고 부터는 “민심(民心)을 잘 알아야 한다”면서 변호사 시절 타고 다니던 승용차 `체어맨`대신 지하철로 출퇴근했을 정도로 열심이었다.
그러나 참여정부들어 법무비서관의 역할이 `고문변호사`정도의 단순업무로 크게 바뀐데다 청와대내에서도 비주류로 주변만을 뱅뱅 돌아야 하는 자신의 처지에 대해 비관해왔다고 관계자들은 전하고 있다. 그러던 차에 자신이 처리한 언론소송을 두고 청와대내에서 이런 저런 말들이 끊이지 않고 튀어나오자 `울고 싶은 데 뺨맞은 격`으로 사표를 던졌다는 것이다. 그는 강금실 법무장관과 사시동기이자 절친한 사이이고 직급이 자기보다 높은 박주현 국민참여수석 선배다.
<박동석기자 everest@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