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힘빠진 코스닥… 투자심리 회복 언제?

동시다발 악재에 일주일새 4.5% 떨어져<br>"변동성에 취약… 당분간 부진 지속될 수도"


일본 대지진에 따른 방사성 물질 유출 불안감, 국제유가 고공 행진, 유럽 재정위기 등 동시 다발 악재에 코스닥시장이 좀처럼 맥을 못 추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소형주가 변동성에 취약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코스닥시장의 부진이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며 신중한 투자를 당부했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닥지수는 지난 한 주간 4.58%나 추락해 500선에 한참 모자라는 494.79포인트까지 밀려났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오히려 1.31% 상승해 1,980선을 되찾은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한반도까지 방사능에 오염될 수 있다는 루머가 돌았던 지난 15일에는 코스닥지수가 470선까지 깨지는 '패닉' 상태에 빠지기도 했다. 일본 대지진 이후 증시가 거의 매일 급등락을 반복하며 높은 변동성을 보이자 외국인과 기관이 상대적으로 덜 영향을 받는 대형주를 집중 매입한 반면 중소형주에는 눈길을 돌리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코스닥시장의 매수 주체인 개인의 투자심리가 잇단 악재에 극도로 위축됐다는 점도 부진의 한 원인으로 지적된다. 특히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주요 증권사가 잇달아 2011년 중소형주 장세를 전망해온 터라 이를 믿고 중소형주에 투자한 투자자들은 최근 시장의 부진을 더 크게 느끼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 증시를 둘러싸고 있는 변동성 요인들이 당분간 해소되기 힘든 만큼 변동성에 큰 영향을 받는 코스닥시장의 부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정환 대우증권 연구원은 "중소형주는 주가 조정기에 조정폭이 크고 반등시에도 회복력이 떨어진다"며 "투자심리가 빠르게 회복되기 어려운 상태에서 관망세가 시장을 지배해 470~518선을 염두에 둔 대응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이영곤 하나대투증권 투자정보팀장도 "수급상 체력이 약한 코스닥시장은 대외변수에 특히 취약하다"며 "전반적으로 증시 주변환경이 안정되기 전까지는 개인들의 시장 참여가 활발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올해 중소형주 랠리의 근거로 꼽혔던 ▦유동성 장세 확대 ▦중소형주 이익 개선폭 확대 등 기초여건은 여전히 유효하기 때문에 투자심리만 회복되면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코스닥시장이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스닥시장에서 올해 실적 전망치가 있고 지난해 실적을 발표한 196개 기업의 예상 영업이익 증가율은 62.91%로 유가증권시장(243개 기업ㆍ22.05%)보다 3배 이상 크게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증시의 악재 요인이 해소되면 중소형주 장세가 다시 올 수도 있다는 의미다. 이 팀장은 "실적과 같은 기본 여건이 변하지 않았기 때문에 시장이 안정을 되찾고 개인들이 돌아오면서 코스닥시장이 활기를 찾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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