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시민모임은 지난 2010년부터 2014년 상반기까지 국내에서 시판 중인 수입차 5종의 주요부품에 대한 판매가격을 조사한 결과 조사대상 30개 부품 중 23개의 국내 판매 가격이 독일과 미국의 평균 가격보다 높았다고 4일 밝혔다.
조사대상 수입자동차는 BMW 520d, 메르세데스벤츠 E300, 아우디 A6, 렉서스300h, 크라이슬러 300c 등 5종으로 비교부품은 수리 빈도가 높은 △앞범퍼 △뒷범퍼 △보닛 △앞펜더 △앞도어패널 △헤드램프 등 6종이다.
조사결과 크라이슬러 300c는 6개 부품 모두, 아우디 A6와 벤츠 E300은 5개 부품, 렉서스 300h는 4개 부품, BMW 520d는 3개 부품이 비쌌다. 특히 렉서스 300h 앞펜더의 국내 판매가는 69만1,000원으로 독일(27만6,000원)보다 2.5배, 미국(39만4,000원)보다 1.8배 비쌌다. 벤츠 E300은 한국에서 앞범퍼가 71만8,000원이었고 뒷범퍼는 88만6,000원이었다. 하지만 수입국인 독일에서 해당 부품은 각각 51만원, 62만9,000원으로 판매하고 있다.
국산·수입 자동차 9개 차종 30개 부품의 국내 판매가를 조사해보니 정비업소 유형에 관계없이 가격은 비슷했다. 다만 수입차 부품은 일부 일반 정비업소 가격이 공식 업소보다 비쌌다. 소시모 관계자는 "국내에서 수입차 부품이 비싼 것은 독점적인 수입·유통구조의 영향이 큰 탓"이라며 "브랜드별로 독점적인 공식 수입업체를 통해 부품을 수입하고 정해진 공급업체를 통해 파는 구조가 굳어져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8월부터 시행 중인 '인터넷 자동차 부품가격 공개제도'에 대해 차량 소유자 100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2%가 부품 가격 확인이 어렵다고 답해 제도의 실효성이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