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정부 외화유동성 '2차 방어선' 만든다

정책금융기관 통해 80억弗 조달

정부가 정책금융기관들을 동원해 외화유동성의 '2차 방어선' 구축에 나선다. 18개 은행이 마련한 '1차 방어선'은 270억달러 규모로 사실상 마무리됐다.

금융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29일 "지난해 말부터 수출입은행ㆍ산업은행ㆍ기업은행ㆍ정책금융공사가 외화 여유자금 확보에 나섰다"고 밝혔다. 정부는 금융기관별로 각각 10억~20억달러씩 조달해 총 80억달러의 외화유동성을 확보할 방침이다.


정책금융기관의 외화 여유자금은 은행의 1차 방어선이 무너졌을 때 중소기업 무역금융이나 외화대출 등으로 활용하는 2차 방어선 성격이라는 게 금융위의 설명이다. 방어선이 모두 뚫리면 최후의 보루는 한국은행 외화보유액이다. 현재 3,000억달러를 웃도는 규모지만 우리나라의 신인도와 직결되는 만큼 가급적 손대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

1차 방어선은 은행들이 지난해 하반기 이후 확보한 외화유동성으로 평상시의 세 배 수준인 270억달러 규모로 이미 마련돼 있다. 금융위의 한 관계자는 "매월 스트레스테스트에서 요구한 최악의 상황에서 3개월을 버틸 수 있는 외화유동성을 은행들이 모두 충족했다"고 말했다.


금융위가 외화유동성 확보를 계속 독려하는 배경에는 유럽발 재정위기로 적어도 상반기까지는 국내 외화자금사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했다.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이달 유로존(유로화 사용국) 9개국의 신용등급을 강등한 데 이어 전날에는 피치도 유로존 5개국의 신용등급을 내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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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의 한 관계자는 "은행들이 조달비용 상승을 감내하고 1차 방어선을 만들었다"면서 "이제부터는 조달비용이 싼 정책금융기관이 적극적으로 나설 차례"라고 말했다.

최근 한국을 찾은 국제통화기금(IMF) 실사단은 경제ㆍ금융지표 점검 과정에서 우리나라의 외화 방어선에 대해 극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사단은 "선제적이고 과감한 정책 준비로 매우 인상적이고 놀라운 성과를 냈다"고 평가했다.

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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