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스키여행·게임대회등 이색 송년모임 확산

흥청망청 술자리 자제 의미있게 한해 마무리연말이 코 앞에 다가오면서 '술독'에 빠져 흥청망청 하는 소모적인 분위기보다는 실속과 의미를 찾는 송년모임이 늘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는 특히 20~30대가 주축인 벤처기업들을 중심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이들은 스키여행ㆍ찜질방ㆍ게임방에서 모임을 갖는가 하면 불우이웃돕기나 가족초청 오락회를 여는 등 이색적인 송년자리를 기획, 눈길을 끈다. ◇ 스키여행ㆍ찜질방서 실속있게 생체인식 기술 전문업체 알파엔지니어링은 올 송년회를 '야간 스키'로 계획, 오는 28일부터 이틀간 강원도로 여행을 간다. 또 송년회 자리에서는 내달 초 출시되는 신제품 설명회도 겸할 예정이다. PC방 체인 전문업체 라이코스 스테이션 TIC는 21일 가질 송년회를 퇴근후 새로 개봉한 영화 '해리포터'를 관람한 후 자사의 PC방 체인점에서 스타크래프트 등 게임대회로 대체키로 했다. 최근 터보백신과 합병한 백신업체 에브리존은 두 회사 직원간의 어색함도 없애고 활기찬 회사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21일 '찜질방 송년모임'을 갖는다. 신동윤 에브리존 사장은 "따뜻한 공간에서 서로가 따뜻한 정을 나누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각별한 의미를 뒀다. ◇ 송년회비 아껴 불우이웃돕기 송년회비용을 줄여 불우이웃을 돕자는 운동도 펼쳐지고 있다. 서울 성동구청은 이달초부터 '송년회비용 10%절감, 불우이웃돕기'운동을 펼쳐 13일까지 약 2,100만원의 이웃돕기 성금을 마련했으며 연말까지 지속적으로 벌여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할 계획이다. 또 결혼정보회사 듀오는 지난해에 이오 올해도 송년회를 무료 연탄배달로 대신할 계획으로 오는 16일 연탄 5000장을 직원ㆍ회원들과 함께 관악구 난곡 재개발지구의 각 가정에 배달한다. 한국인터넷기업협회도 21일 강남 포스코센터에서 열리는 송년모임에서 한국유니세프와 함께 아프카니스탄 어린이 돕기에 나선다. 인터넷기업협회 관계자는 "올해 벤처기업들이 많이 어려웠던게 사실이지만 연말을 맞아 송년회와 함께 보다 어려운 이웃들을 돌아보기위해 이 같은 자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 집안잔치 같은 송년회도 회사와 직원들간에 가족냄새가 물씬 풍기는 정감있는 송년자리도 잇따르고 있다. 상품권 발행업체인 해피머니아이엔씨는 28일 저녁 사장의 집에서 30여명의 직원이 함께 저녁 식사를 하는 것으로 송년회를 진행한다. 신규 사업을 벌이느라 직원들을 추스릴 시간이 없었다고 생각한 사장이 자신의 집으로 사원들을 직접 초청한 것이다. 소프트프로그램 개발업체인 MiB테크놀로지는 28일께 사원들의 가족ㆍ애인등을 회사에 데려오는 '오픈하우스'로 송년회를 진행한다. 회사측은 이날 우수사원 표창과 함께 자녀들 장기자랑 등의 레크레인션 프로그램을 마련, '가족오락회'로 치를 계획이다. MiB테크놀로지의 이유경씨는 "흥청망청 술만 마시는 송년회보다는 연말을 맞아 가족들이 직접 회사에 와서 남편이나 애인이 어떻게 회사생활을 하고 있는지 알릴 수 있어 뜻 깊다"고 말했다. 한영일기자 정민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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