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셰일가스 바람 타고 MLP 투자 매력 쑥쑥

자산가 중심 투자 급증… 직접 매매는 리스크 커 관련 ETF·ETN 가입을


미국에서 셰일가스 개발 붐이 일어나면서 에너지 관련 인프라시설에 투자하는 미국 마스터합자회사(MLPㆍMatser Limited Partnership)에 대한 투자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

19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일부 고액자산가들이 해외 주식 중개 업무를 수행하는 증권사를 통해 MLP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경기 회복 기대감에 그 동안 미 개별 기업이나 부동산 상품에 모아졌던 관심이 MLP로도 확산되고 있는 것.


MLP란 한 명의 주 파트너(MP)가 유한책임을 지고 있는 다른 파트너(LP)들을 대신해 회사를 관리하는 합자회사로 파트너들의 지분에 따라 손익을 분배한다. 미국에서는 주로 석유ㆍ석탄ㆍ천연가스 등의 지하자원 인프라에 투자하는 회사를 지칭하며 파이프라인과 에너지 저장시설 이용료 등을 수익기반으로 삼고 세법상 법인세를 면제 받는다. MLP는 보통 분기마다 배당금을 지급하고 주식 시장에 상장돼 매매차익도 올릴 수 있어 저금리에 지친 미국 투자자에게는 일찌감치 알짜배기 투자처로 주목 받았다.

특히 최근 미국이 셰일가스 증산에 나서고 에너지 수출량도 늘리면서 MLP 몸값이 쑥쑥 오르고 있다. 이용훈 신한금융투자 글로벌사업부 팀장은 "셰일가스 생산량이 늘어나면 관련 인프라 확충이 수반돼야 한다"며 "이에 따라 가스 운송을 위한 파이프라인 등 미드스트림(mid-stream)에 투자하는 미국 MLP가 주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현재 100여개 정도의 MLP가 미국 증시에 상장돼 있으며 최근 미국 증시가 상승세를 타면서 MLP의 기업공개(IPO)rk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MLP는 국내 홈트레이딩시스템(HTS)에서도 편하게 거래할 수 있다. 다만 고액자산가를 제외하고는 국내에서 MLP 투자는 활발하지 않은 편이다. 개별 MLP에 대한 정보가 불충분하고 주가 변동성도 높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MLP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나 상장지수채권(ETN)에 투자할 것을 권고한다. 이들 상품은 20~30여개 MLP 종목으로 구성된 특정 지수를 추종하기 때문에 분산투자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이 팀장은 "셰일가스 관련 개별 종목에 투자할 경우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며 "셰일가스 관련 MLP와 다른 자원 인프라에 투자하는 MLP를 적절히 편입한 ETF와 ETN에 투자하는 게 더 안정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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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미국 시장에서 가장 활발히 거래되는 MLP 관련 ETF는 '알레리안(ALERIAN) MLP ETF'다. 이 ETF는 '알레리안 MLP 인프라' 지수를 추종하며 Enterprise Products Partners, Kinder Morgan Energy Partners 등 종목을 편입하고 있다. 연초 이후 수익률은 13.84%이며 30일 평균 거래량은 261만9,000주에 달한다.

'JP모건 알레리안 MLP ETN'도 '알레리안 MLP 인프라' 지수를 추종하며 연초 후 수익률은 20.84%다. ETN은 운용사가 직접 운용하는 ETF와 달리 증권사가 자기 신용을 바탕으로 지수 수익률에 연동한 수익을 지급하는 상품이다. '크레디스위스 MLP EQUAL WEIG' ETN은 'Cushing 30 MLP' 지수를 추종하며 연초 후 수익률은 23.01%를 기록했다.

MLP 관련 ETF나 ETN은 분기별로도 배당수익을 수령할 수 있다. 'ALERIAN MLP ETF'의 연 배당수익률이 6.05%인 것을 비롯해 'JP모건 알레리안 MLP ETN' '크레디스위스 MLP EQUAL WEIG'ETN은 각각 연 4.59%, 4.72%의 배당수익을 지급한다.

국내 일부 운용사는 MLP 관련 공모펀드 론칭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올해 말을 목표로 MLP에 투자하는 공모펀드 출시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구체적인 투자 전략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MLP 관련 ETN에 주로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공모펀드가 출시되면 일반 고객도 증권사 등 판매사를 통해 MLP에 소액으로 투자할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한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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