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조선업계 주력 선종이 바뀐다] 고부가선 독주 비결은… "끊임없는 연구개발"

LNG선 분야 화물창 속속 국산화<br>친환경 선박 시스템 잇단 개발도


조선업체들이 액화천연가스(LNG)선ㆍ해양플랜트 등 고부가가치 선박 분야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확보한 것은 끊임없는 연구개발(R&D) 노력이 뒷받침됐기에 가능했다. 특히 국내 조선사들이 독점하다시피 한 LNG선 분야에선 화물창 국산화가 속속 이뤄지고 있다. LNG 화물창은 영하 163도에서 액화된 천연가스를 저장하는 탱크로 LNG선의 핵심설비다. STX조선해양은 자체 기술로 독립형 LNG 화물창을 개발해 노르웨이 선급협회로부터 기본승인을 받았다. 이 화물창은 대형 LNG 운반선은 물론 LNG FPSO(부유식 생산ㆍ저장ㆍ하역설비) 등 해양플랜트와 LNG 연료 추진선박의 연료창 등에도 사용 가능하다. 독립형 LNG 화물창은 기술 적용의 어려움 때문에 그간 8만CBM(㎥)급 LNG선에 주로 설치됐으나 이번에 STX조선해양이 개발한 화물창은 21만3,000CBM급 LNG선에 적용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STX조선해양 관계자는 "이번 기술개발을 통해 선박 건조비용을 절감하는 것은 물론 기술 국산화로 로열티 지급을 줄이고 공정효율도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삼성중공업도 선체와 저장탱크가 일체화된 멤브레인형 LNG선 화물창 국산화에 성공했다. 이 화물창이 LNG선에 적용되면 한 척당 90억~100억원에 달하는 기술료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삼성중공업 측은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국내 조선업계는 LNG선 화물창 제작기술이 없어 원천기술을 가진 외국 업체에 기술료를 지불해 왔다. 노인식 삼성중공업 사장은 "삼성중공업이 최초로 개발한 화물창 모델이 LNG선에 적용되면 기술료 부담에서 벗어나 LNG선 수주경쟁력을 더욱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세계적으로 환경규제가 강화되면서 수요가 늘고 있는 친환경 선박에 대한 기술개발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LNG를 연료로 사용하는 친환경 선박추진 시스템을 개발하고 본격적인 영업활동에 나섰다. 이 시스템의 가장 큰 특징은 기존 벙커C유가 아닌 LNG를 주연료로 사용해 동급 출력의 디젤엔진에 비해 이산화탄소(CO2) 배출량을 23%, 질소화합물(NOx) 80%, 황화합물(SOx)은 95% 이상 감소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밸러스트수 처리장치인 '하이밸러스트'를 개발, 정부의 최종 승인을 획득했다. 밸러스트수는 배의 평형을 유지하기 위해 탱크에 채우는 해양수로 화물 적재 뒤 이를 버리는 과정에서 생태계를 교란시킨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하이밸러스트는 이 밸러스트수를 전기분해장치로 살균 처리하는 시스템이다. 현대중공업은 이번 기술 개발을 통해 오는 2016년 15조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밸러스트수 처리장치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또한 현대중공업은 극지용으로는 세계 최대인 19만톤급 쇄빙상선도 개발했다. 현대중공업이 개발한 쇄빙상선은 기존 쇄빙상선보다 수송능력과 운항속도가 2배 이상 높고 연료효율도 5% 이상 높인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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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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