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동원證, 몸짓 너무 키웠나, 적자 수렁

동원증권이 사세확장을 위한 몸집 키우기와 투자전략 실패로 2002 회계연도에 5대 증권사 유일하게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한 가운데 순이익 적자폭도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동원증권은 2002회계연도에 영업손실 872억원, 경상손실 774억원, 당기순손실 509억원을 기록, 적자전환했다. 5대 증권사중 삼성ㆍLGㆍ대신이 2001년보다 줄기는 했지만 흑자를 기록했고 대우는 100억원대 적자를 예상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가장 큰 폭의 마이너스 성장을 보인 것이다. 이처럼 동원증권이 대규모 적자로 전환된 데에는 사세확장을 위한 문어발 경영이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2001년 김남구 부사장의 지휘아래 KTB네트워크에 503억원을 투자, 734만주를 취득했지만 5월20일 현재주가 기준으로 시가평가액이 투자액의 3분의 1에도 못미치는 143억원에 그치고 있다. 2년만에 360억원을 까먹은 셈이다. 또 종합자산운용사로의 변신을 위해 올 2월 하나은행 주식 1,045만주를 주당 평균 1만1,378원에 매입했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내용을 확보하지 못한 채 157억원의 손실만 봤다. 동원이 805억원을 투자한 계열사 이스텔시스템즈 역시 2002년까지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한 상태며 올 1ㆍ4분기에도 11억원의 적자를 내는 등 호전의 기미를 보이고 있지 않다. 단기 투자상품의 비중이 다른 증권사에 비해 과다하게 높은 점도 동원증권 실적악화의 요인으로 지적된다. 지난 3월말 현재 동원의 상품 유가증권 보유액은 지난 2001년에 비해 4,000억원 이상 늘어난 4,223억원으로 자본금 4,042억원을 훨씬 웃돈다. 증권전문가들은 “아직 연말 보고서가 제출되지 않아 정확한 손익 규모는 알 수 없지만 증시와 채권시장의 침체를 감안하면 대규모 평가손이 발생됐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송영규기자 skong@sed.co.kr>

관련기사



송영규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