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전문점 못잖은 패스트푸드 커피

던킨도너츠·맥도날드 커피<br>고품질·싼가격 앞세워 인기


파리바게뜨 매장의 경쟁 상대는 어디일까. 대다수가 뚜레쥬르 등 다른 베이커리 전문점 브랜드들이라고 생각하지만, 김가네, 김밥천국 등 김밥집들도 막강한 경쟁자로 꼽힌다. 비슷한 맥락에서 스타벅스, 커피빈 등 브랜드 커피 전문점의 경쟁상대로 매장에서 직접 로스터기를 갖다 놓고 커피를 볶는 로스터리 카페만 있을 거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최근에는 패스트푸드 전문점들이 고급 품질의 커피를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공급하면서 매니아 층이 형성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던킨도너츠의 커피는 맛이 좋기로 이름이 났다. 이는 지난 2009년 4월 충북 음성에 로스팅(생두를 볶아 원두로 만드는 공정) 공장을 만들어 원료 공급 기간을 최소화해 최상의 맛을 유지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던킨도너츠 관계자는 "볶은 커피는 다른 농산물과 같이 신선했을 때 최상의 맛을 내는데 해외에서 원두를 수입하는 대부분의 브랜드 전문점 커피의 경우 해외 로스팅 공장에서 커피를 수입하기까지 3개월 이상이 걸려 아무래도 신선도가 떨어진다"고 말했다. 실제 한국리서치가 지난해 하반기 여대생 및 여성 직장인 96명을 대상으로 한 실시한 블라인드 테스트 결과에 따르면, 던컨도너츠 커피는 스타벅스, 커피빈, 카페베네 등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가격도 아메리카노가 3,000원 카페라떼가 3,200원 등으로 브랜드 전문점에 비해 적게는 500원, 많게는 2,000원 가까이 저렴한 편이다. 지난해에는 국내 로스팅 공장에서 볶은 커피원두 30여톤을 태국, 말레이시아 등에 수출하는 등 브랜드 전문점에 꿀릴 게 전혀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맥도날드도 100% 아라비카 원두로 신선하게 내린 드립 커피인 신제품 맥카페 '프리미엄 로스트'를 1,500원과 1,800원의 두 가지 사이즈로 선보이고 있다. 멕시칸 푸드 전문점 타코벨의 경우 아메리카노 한잔을 오는 21일까지 1,000원에 판매한다. 네슬레의 아라비카 원두를 이용하는 타코벨은 향후에도 프리미엄급 커피를 패스트푸드 업계에서 가장 싸게 판매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브랜드 커피 전문점 관계자는 "커피 전문점들은 커피뿐만 아니라 만남의 장소로써 여러 가지 부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만큼 편익 측면에서 패스트푸드 전문점과 비교 하는 것은 무리"라며 "다만 일부 패스트푸드점의 경우 커피 자체의 경쟁력은 전문점 커피 못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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