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등록을 위한 지식발전소의 공모주 청약에 3조원 이상의 자금이 몰려 열기를 뿜었다. 하지만 시장조성 의무가 폐지된 후 시장에서 신규등록주의 주가상승 탄력성이 크게 줄어들고 있어 수익률 관리에 유의해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공모 열기 지속= 지식발전소는 공모주 청약 마감일인 29일 공모경쟁률이 546.18대 1로 집계됐다. 청약자금은 3조233억원이 모였다. 이는 지난 5월 공모한 웹젠(공모자금 3조3,000억원)에 이어 올들어 두번째 큰 규모다. 청약이 시작된 지난 28일 평균경쟁률이 14.43대1로 예상에 크게 미달했지만, 마감일인 이날 오후 들어 강남ㆍ분당 등에 소재한 지점들을 중심으로 `큰 손`들이 속속 유입됐다.
주간사인 한화증권 박용욱 대치지점장은 “30억~40억원의 청약자금을 동원하는 큰 손만 10여명이 들어왔다”며 “하루이자까지 꼼꼼히 따지는 투자자들이기 때문에 마지막날에 몰린 것 같다”고 분석했다. 대치지점의 경우 전체 한화증권 청약의 10% 정도를 차지한다.
이번 청약에서 그동안 주식시장을 떠나있던 자금중 일부가 유입되는 징후가 나타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화증권 분당지점 관계자는 “이번 청약을 앞두고 신규계좌를 개설하는 투자자들이 꽤 있었다”며 “아직 부동자금이 공모시장으로 본격 이동하고 있다고 느끼기에는 미약하지만, 상당한 개연성은 있다”고 전했다.
◇신규등록주 주가 시들= 증권사들의 시장조성의무가 폐지된 후 시장에 등록된 종목은 디지털대성과 나노하이텍, 우리산업 등 3개 종목. 지난 17일부터 거래된 디지털대성은 등록이후 3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1만3,700원까지 상승했지만, 이후 내림세로 돌아서 8,700원으로 주저앉은 상태다. 나노하이텍의 경우 지난 24일 거래가 시작된 후 3일 연속하한가로 떨어진 뒤 29일에야 반등에 성공했다. 28일 등록된 우리산업은 이틀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주가가 4,135원으로 올랐지만, 110만주의 대량거래가 터져 향후 주가전망이 불투명한 상태다.
이 같은 신규등록주 약세현상은 최근 주간사의 시장조성 의무가 폐지되면서 애초부터 공모가격이 높게 형성돼, 상대적으로 등록이후 주가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기때문으로 풀이된다. 신동민 대우증권 연구원은 “공모가 프리미엄이 점차 줄어들 것”이라며 “투자자들도 `묻지마`식의 공모주ㆍ신규등록주 투자는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학인기자 leej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