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삼성, 87억달러 류머티즘 치료제시장 진입… 바이오사업 영토확장 본격화

바이오시밀러 첫 식약처 허가

바이오에피스 기술력 인정받아 내년부터 추가제품도 잇따라

투자규모·매출 급성장 전망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개발한 바이오시밀러(바이오복제약)가 처음으로 국내 품목 허가를 얻어내면서 삼성그룹의 바이오사업이 본격적인 영토 확장에 나설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그룹은 지난 2010년 5대 신수종사업 중 하나로 바이오사업을 지목한 바 있으며 태양광 등 일부 신수종사업이 사실상 폐기 판정을 받는 동안에도 바이오사업 만큼은 꾸준한 투자를 이어왔다. 삼성의 한 고위 관계자는 "바이오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초기 단계부터 관심을 갖고 있었던 사업"이라며 "점차 투자규모와 매출이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합 삼성물산은 오는 2020년까지 바이오 관련 사업의 매출을 1조8,000억원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이 7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품목 허가를 받은 '브렌시스'는 류머티즘 관절염 치료제로 전 세계에서 한해 87억달러의 매출을 올리는 이른바 '블록버스터' 제품이다. 시장이 큰 만큼 기술력을 인정받기도 까다로워 개발 초기 단계부터 공을 들였던 제품으로 꼽힌다.


실제로 삼성은 브렌시스의 개발단계부터 국내 시장보다는 세계 시장 진출을 염두에 두고 세계 여러 국가에서 임상시험 등을 진행해 왔다. 10개국 73개 병원에서 류머티즘 관절염 환자 596명을 대상으로 24주 동안 임상 3상을 진행해왔으며 임상결과는 6월 열린 유럽 류머티즘학회에서 발표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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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류머티즘학회 공식학회지에 게재된 임상 결과에 따르면 브렌시스는 오리지널 약물인 엔브렐과 동등한 효과를 입증했다. 24주간 브렌시스를 투여한 환자 중 증상이 20% 이상 감소한 환자의 비율이 78.1%로 오리지널의약품인 엔브렐(80.3%)과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첫 바이오시밀러 제품 허가로 삼성바이오에피스는 기술력을 인정받게 돼 후속제품 개발에도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브렌시스 외에 다국적제약사의 류머티즘 관절염 치료제 '휴미라'와 '레미케이드', 유방암치료제 '허셉틴' 등 바이오시밀러 등의 3상 임상시험 등을 진행 중이어서 내년 이후에 추가적인 바이오시밀러 제품이 잇달아 품목허가를 받을 예정이다. 식약처의 한 관계자는 "국내에서 개발된 바이오시밀러 4품목은 분자량이 크고 구조가 복잡해 개발이 어렵다고 알려진 항체의약품"이라며 "현재 임상시험이 진행 중인 바이오시밀러 22품목의 60%에 달하는 13개 품목은 국내 제약사가 개발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룹 내에서 바이오사업의 위상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모기업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그룹으로부터 총 1조1,784억원을 투자받았다. 신사업에 들어가는 투자로는 상당한 금액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내년 상반기 중 미국 나스닥에 상장해 10억달러 안팎의 추가 투자 재원을 확보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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