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美철강수입 규제에 EU,英,日 등 강력 반발

미국이 5일 수입 철강제품에 대해 최고 30%에 달하는 고율의 수입관세와 쿼터를 부과하기로 한 것과 관련, 유럽연합(EU)과 일본, 러시아, 브라질 등 대미(對美)철강수출국들이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파스칼 라미 EU 무역담당 집행위원은 미국의 발표직후 내놓은 성명을 통해 'EU는 이번 조치를 WTO 규정의 명백한 위반으로 보고 즉각 제소할 것이며 우리 시장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보호무역주의의 길을 택한 미측의 결정은 세계 무역시스템의 큰 후퇴'라고 비난하고 '미측의 곤경이 수입에서 비롯된 것은 아니며 오늘 발표된 조치는 해결책을 제공하지 못하고 상황을 악화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라미 집행위원은 또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근시안적 조치'는 철강산업의 보조금 지급 관행과 과잉생산 능력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파리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진행되고 있는 국제회담을 좌초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라미 위원은 성명에서 'EU측의 (시장) 보호조치가 WTO 규정을 전적으로 준수하며 취해질 것이며 신속한 대응을 위해 임시조치가 취해질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로마노 프로디 EU 집행위원장도 4일자로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에서 미국의 수입철강재에 대한 관세 및 쿼터 부과 방침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고 미국의 조치에 따른 대응 보복조치를 취할 수 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영국의 토니 블레이 총리도 부시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수입철강제품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방침에 우려를 표시했다고 총리실 대변인이 5일 밝혔다. 블레어 총리는 이 서한에서 '미국 철강산업의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점을 인정하지만 수입 관세부과가 세계 경제의 이익에 부합한다고는 보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일본 역시 WTO 제소 방침을 시사했으며, 러시아 정부도 최근 러시아 주재 미국 대사를 불러 미국의 방침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미국이 고율의 수입관세를 부과하는 정책이 러시아와 미국 양국의 관계를 불편하게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브라질 정부 관계자는 미국의 조치에 맞서 WTO에 제소하겠다고 5일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브라질 정부 관계자는 '브라질이 스스로의 이익을 보호해야만 한다'면서 미국이 수입관세를 부과할 경우 WTO 제소로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워싱턴.런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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