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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 60주년 통일교를 말한다] <상> 문선명 2주기, 뉴욕서 대규모 집회

신자 등 추모인파 2000명 몰려… 젊은층 포교로 교세 확장 노려

美신도 10만 남짓 불과하지만 뉴욕은 세계포교 위한 교두보

"선교 초창기처럼 교육 힘쓸것"

미국 뉴욕 맨해튼센터에서 20일 열린 문선명 전 통일교 총재의 2주기 기념식에 2,000여명의 신자 및 관계자들이 참석해 성황을 이루고 있다. /사진제공=통일교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이 올해로 창립 60주년을 맞았다. 통일교측 주장으로는 한국내 30만, 세계 300만 신도를 가지고 있는 교단이다. 특히 일화·용평리조트 등 국내 계열사 13곳의 자산만 1조7,000억원에 달하는 규모는 종교단체로는 이례적이다. 반면 일반 여론은 여전히 좋지 못하다. 통일교측은 스스로를 '성서에 근본으로 하는 기독교 종파'라고 주장하지만 창시자 문선명 전 총재를 예수 이상의 메시아로 추종하는 점에서 기독교측에서 이단으로 규정돼 있다. 여기에 유례 없는 수천쌍의 국제 합동결혼식과 최근까지 벌어진 내부 소송전 등도 부정적인 이미지를 키웠다. 창시자인 문 전 총재가 지난 2012년 9월 사망한 후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는 통일교에 대해 3회에 걸쳐 살펴본다.

◇뉴욕서 문선명 2주기 추모집회=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은 문선명 전 총재 사후 2주기를 맞아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센터에서 기념집회를 열었다. 미국 선교의 분수령이 되었던 지난 1974년 미국 매디슨스퀘어가든 집회 40주년을 기념하는 의미도 겸하는 행사였다. 미국 내 통일교 신도와 타종교 지도자, 정치·문화계 인사 등 추모인파 2,000여명이 몰린 가운데 생전에 미국을 중심으로 활동한 문 전 총재의 생애를 기렸다.

"남편(문선명)은 하나님께서 그를 '의사 혹은 소방관'의 역할을 하도록 부르셨다고 말씀하셨습니다. … 우리는 지상에 있는 거의 모든 나라를 방문해 하나님의 말씀을 전했습니다. 때로는 인생을 비행기 안이나 무대 위에서 보내고 있는 듯 보이기도 했습니다. "


미국 선교 당시를 이처럼 회고한 한학자(문 전 총재의 부인) 총재는 이날 행사에 참석하지 않았지만, 맏며느리인 문연아 세계평화여성연합 세계회장이 대신 연설문을 읽었다. 행사장을 가득 매운 청중들은 박수 치고 환호하며, 때로는 '아멘, 아주'('내가 주인'이라는 뜻으로 통일교의 용어)를 외치며 연설에 집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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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경석 통일교 한국회장은 "매디슨스퀘어가든 집회는 당시 미국 50개 주에 선교사를 정착시키는 계기가 됐다"며 "이번 행사는 문 전 총재의 업적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면서 미국과 한국의 신도들이 교감할 수 있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교육·투자 통한 청년 대상 포교로 교세확장 노려=현재 통일교의 교세가 가장 강한 곳은 일본이다. 일본내 신도 수가 60만명에 달한다. 반면 미국은 10만 남짓에 불과하다. 전세계 300만 신도를 공언하는 통일교 입장에선 오히려 취약한 지역이다. 그럼에도 미국 뉴욕의 의미는 남다르다. 전세계 선교를 위한 교두보, 나아가 '제 2의 도약'이라고 자평하는 시기가 시작되는 곳이기 때문이다.

문 전 총재가 미국에서 첫 선교를 시작한 지역은 1965년 서부 샌프란시스코였지만, 사실상 대중적인 반향이 오기 시작한 것은 다시 7년여 후인 1972~1974년 순회강연 때였다. 바로 지금으로부터 꼭 40년 전 뉴욕 매디슨스퀘어가든에서의 집회다. 유료강연인데도 3만여명 모아들인 이 집회는 이듬해 세계 95개국으로 선교사를 파견하는 추동력이 됐다. 이어 1976년 뉴욕 양키즈스타디움 집회가 성공하고 특히 같은 해 30만명의 기록적인 인파가 모인 워싱턴D.C 모뉴먼트 광장 집회로 이어졌다. 통일교에 있어 뉴욕이 '성지'인 이유다.

북미사업을 총괄하는 김기훈 통일교 북미대륙회장은 "이제 한 총재를 중심으로 하나님 살아 움직일 수 있는 교회, 커뮤니티 등을 만드는 '비전 2020'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미국 선교 초창기 때처럼 젊은이들에 대한 교육과 투자에 더욱 힘쓸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재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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