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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생애 처음으로 자동차를 구입한 회사원 김상균(30)씨는 실제 연비가 공인연비보다 적게 나와 불만이 컸다. 고민 끝에 찾아간 정비업체 직원은 김씨에게 친환경 타이어를 구매할 것을 추천했다. 김씨는 일반 타이어 보다 비싼 친환경 타이어 가격에 잠시 망설였지만 결국 구입을 결정했다. 이후 김씨의 차량 연비는 공인연비 수준으로 올라갔다. 김씨는 "타이어가 이렇게 연비에 영향을 많이 주는 지 몰랐다"며 "타이어를 바꾼 후 이전보다 기름값 부담이 줄었다"고 말했다.
연비가 자동차 업계의 핵심 화두가 되면서 연일 고연비의 신차가 출시되고 있다. 고연비의 새 차를 보며 부러움에 입맛만 다시고 있는 운전자들에게 기존 차량으로 연비를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을 추천한다. 바로 일반 타이어를 친환경 타이어로 교체하는 것이다.
친환경 타이어는 타이어의 접지면을 작게 해 일반 타이어보다 주행 때 발생하는 회전저항을 줄임으로써 차가 같은 힘으로 더 멀리 나갈 수 있도록 한 제품이다. 최근 타이어업계가 잇따라 친환경 타이어를 출시하며 가격 경쟁을 벌이고 있어 구매를 원하는 소비자에게는 적기다.
한국타이어는 '앙프랑에코'를 판매 중이다. 지난 2008년 '앙프랑'이라는 전문 브랜드를 만들고 국내 업체로는 가장 먼저 친환경 타이어 시장에 뛰어든 한국타이어의 노력이 집약된 앙프랑에코는 타이어에서 발생하는 에너지 손실을 최소화해주는 기술들이 적용돼 높은 연비를 구현했다.
금호타이어 역시 4년 간 500억원을 투자해 2012년 3월 '에코윙S'를 출시했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에코윙S는 연비와 제동 성능을 모두 잡은 타이어의 개발을 위해 16개의 다국적 재료 업체와 공동 연구를 한 결과물"이라고 설명했다.
넥센타이어는 '엔블루에코'를 시판 중이다. 엔블루에코는 에너지손실을 최소화하는 타이어 기술과 신소재가 들어간 복합재를 적용함으로써 일반 타이어 대비 5.7%의 연비개선 효과를 이뤘다. 이 밖에 최근 미쉐린이 '에너지세이버+'를, 굿이어는 'GT에코스테이지', 브릿지스톤은 '에코피아EP100' 등을 각각 선보이는 등 외국 업체들도 국내 친환경 타이어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타이어업계에서는 친환경 타이어를 탑재함으로써 5~16%의 차량 연비 향상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앙프랑에코를 장착할 경우 일반 타이어 대비 연간 연비 절감 가능량을 계산해보면 휘발유 가격 2,000원, 연간 2만㎞를 주행하는 중형 승용차(평균연비 ℓ당 13㎞)를 기준으로 연간 약 27만6,000원의 연료비 절감 효과가 있었다"며 "가격이 10% 비싼 친환경 타이어를 구매함으로써 발생하는 비용이 약 5개월만에 회수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친환경 타이어마다 가격과 성능은 천차만별이다. 소비자는 이를 비교해보고 가장 적합한 타이어를 기호에 맞게 선택하면 된다.
지난 해 11월 대전소비자연맹이 실시한 비교평가 결과에 따르면 연비와 직결되는 회전저항은 앙프랑에코가 가장 우수했으며 에코윙S과 에너지세이버+가 뒤를 이었다. 반면 친환경 타이어의 약점으로 지적되는 노면에서의 제동력은 브릿지스톤의 에코피아가 가장 우수했으며 엔블루에코와 앙프랑에코가 뒤를 이었다. 가격은 국산 제품(12만1,000~12만8,000원)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반면 외국계 제품(14만6,000~15만8,000원)은 다소 비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