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茶 음료시장, 보리차만 나홀로 성장

"기능성 보다 갈증해소 우선" 매출 전년比 15% 늘어

서울 흑석동에서 슈퍼마켓을 운영하는 이모(여·44)씨는 최근 음료 냉장고의 제품 배열을 달리했다. 손님 눈에 잘 띄는 가운데 위치에 보리차 음료인 '하늘보리'를 집어넣고 '17차', '옥수수수염차'등은 가장자리에 배치했다. 보리차를 찾는 손님들이 부쩍 늘었기 때문이다. 차 음료시장에서 '보리차 돌풍'이 세차게 불고 있다. 혼합차 등 경쟁 제품이 성장이 둔화된 사이 차 시장에서 홀로 두자리수 성장을 하고 있는 것이다. 8일 관련업계와 AC 닐슨에 따르면 보리차 음료(업계 합산)는 올 1·4분기에 41억6,600만원의 매출을 기록해 전년 동기(36억800만원)보다 15% 성장했다. 반면 17차 등 혼합차 음료는 이 기간 67억6,700만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 동기(80억1,400만원) 보다 18%가량 판매량이 감소했다. 옥수수차 음료는 145억2,600만원의 매출로 0.4% 성장하는데 그쳤다. 보리차음료의 약진은 지난해부터 시작됐다. 웅진 식품 관계자는 "차음료의 최대 성수기인 6월에 보리차는 전년동월대비 39.4%의 매출성장을 보인 반면 혼합차는 12.1% 줄었고, 옥수수수염차는 4.5%로 소폭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보리차 음료가 이처럼 성장한 것은 여러 기능을 앞세운 혼합차 음료의 효과에 대한 만족도가 낮아지면서 기능 보다는'갈증해소'를 우선으로 하는 소비자가 늘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현재 보리차 음료제품은 웅진식품과 동서식품, 한국야쿠르트, 일화 등 식음료 기업들이 제품을 출시해 경쟁하고 있다. 이 중 '하늘보리'를 생산하는 웅진식품이 90%가량 점유율을 보이고 있고 나머지 업체들이 10%대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 보리차 음료 시장 전망도 밝은 편이다. 지난해 171억6,300만원의 시장을 형성한 보리차 음료는 올해 210억원대로 20%이상 성장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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