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 바이에른 뮌헨을 격침시켰다.”
독일의 축구 전문 매거진 ‘키커’는 함부르크와 바이에른 뮌헨의 경기를 이렇게 한 줄로 요약했다.
물오른 손흥민(19ㆍ함부르크)이 리그 우승 22차례에 빛나는 뮌헨마저 무너뜨렸다. 손흥민은 20일(한국시간) 독일 마인츠의 코파세 아레나에서 열린 뮌헨과의 리가토탈컵 준결승에서 2골을 몰아쳐 2-1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손흥민은 2011~12 분데스리가 정규리그 개막을 앞두고 펼친 프리 시즌에서의 기록을 7경기 17골로 늘렸다. 평균으로 따지면 한 경기에 2골 이상을 터뜨린 셈이다.
앞선 6경기의 상대가 함부르크보다 한두 수 아래의 팀이었다면 뮌헨은 격이 다른 팀이다. 리그 최다 우승 기록을 보유한 데다 ‘별들의 전쟁’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 리그에서도 4차례 우승 경험을 자랑한다. 뮌헨은 프랑크 리베리, 아르연 로번, 토마스 뮐러 등 주전들을 총출동시켰지만 함부르크의 스트라이커 손흥민에게 잇따라 골을 내주면서 체면을 구겼다.
손흥민은 0-0이던 전반 7분 골문 오른쪽에서 논스톱 슛으로 선제골을 작렬한 뒤 1-0이던 전반 30분 추가골까지 넣었다. 오른쪽에서 ‘배달’된 크로스를 슬라이딩하면서 왼발로 밀어넣었다. 함부르크는 후반 27분 1골을 내줬지만 승리를 지켜 지난 시즌 리그 우승팀 도르트문트와 21일 우승을 다툰다. 리가토탈컵은 분데스리가 4팀이 겨루는 ‘미니 토너먼트’로 전ㆍ후반 각각 30분씩만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