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책과 세상] 식량 가격 앞으로 어떻게 변할까

■식량의 경제학(패트릭 웨스트호프 지음, 지식의 날개 펴냄 )

식량을 구매하는 것은 더 이상 '기본적인' 소비가 아니다. 소득 수준에 따라 구매하는 식량의 종류가 달라지기도 하고 실체가 없이 거래되는 투기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2011년 1월 한국의 식품물가상승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국가 중 1위를 차지했다. 한파와 구제역 등으로 국내 농축산물의 수급이 불안해졌기 때문이다.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 식량 가격은 이제 우리 경제를 좌지우지할 수 있는 하나의 지표가 됐다. '식량의 경제학'은 식량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을 분석하고 앞으로 식량 가격의 변동을 전망한 책이다. 미주리 대학교 식량농업정책연구소에서 공동회장을 맡고 있는 저자는 국제 식량 가격의 매커니즘을 이해해야 앞으로 계속 발생할 식량 가격의 변동에 대처할 수 있다고 말한다. 2008년 '이코노미스트'는 '식량 가격: 값 싼 식량의 종말' 이라는 글에서 앞으로 식량 가격이 더욱 상승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하지만 계속 상승세를 보이던 식량 가격은 2008년 하반기에는 곤두박질쳤다. 이처럼 우리가 식량 가격을 완벽하게 예측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저자는 전제한다. 식량 가격에 영향을 끼치는 요인은 다양하고 복잡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그 요인을 미리 알고 분석해야 할 필요는 있다고 말한다. 책은 식량 가격 변동의 원인을 수요와 공급, 금융 등 크게 세 가지로 나누어 분석한다. 신흥국의 소득 향상으로 인한 수요 증가, 기상 이변으로 인한 작황 부진 등의 공급 이상, 달러화 약세나 투기적 요소 등의 금융요인이 식량 가격에 영향을 끼친다는 것이다. 저자는 세부적으로 ▦바이오 연료 생산 ▦에너지 가격 ▦정부 정책 ▦기후/기상의 변화 ▦경제 성장과 식습관의 변화 ▦미국 달러의 가치 ▦투기 등 7가지 요인을 제시한다. 저자는 식량 가격 상승 요인을 둘러싼 찬반 입장을 어느 한 쪽에 치우치지 않고 고르게 다룬다. 이를테면 바이오 연료가 식량 가격에 끼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는 주장과 식량으로 바이오 연료를 사용하는 양은 미미하다는 주장을 함께 제시하고 분석하는 식이다. 바이오 연료 생산을 위해 식량 수출을 제한하는 정부정책은 식량 가격을 상승시키겠지만 식량 생산량이 충분히 빠르게 증가한다면 바이오 연료 생산이 증가하더라도 식량 가격은 하락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식량 가격은 예상치 못한 자연재해 등에서도 영향을 받는다. 책은 식량 가격의 매커니즘이 갈수록 복잡해지고 있는 만큼 원인들을 제대로 분석해야 앞으로 식량 가격 변동에 대비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1만 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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