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터키 친이슬람 여당 총선 압승

"경제발전 우선정책 지속"<br>군부등 세속주의 세력과 갈등 해소 '급선무'

레젭타입 에르도안 터키 총리가 이끄는 친이슬람계 여당 정의개발당(AKP)이 23일 총선에서 압승한 것으로 알려지자, 지지자들이 수도 앙카라의 당사 밖에 몰려 나와 깃발을 흔들며 환호하고 있다. /앙카라=AP연합뉴스

터키 총선에서 친 이슬람 여당인 정의개발당(AKP)이 압승을 거둠에 따라 지금까지 추구해 온 경제 발전 우선 정책이 계속 진행될 전망이다. 레젭 타입 에르도안 총리는 23일 승리가 확정된 뒤 유럽연합(EU)에 가입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민주주의 개혁과 경제발전을 추구할 것임을 재확인했다. 이에 따라 지속적인 경제 개혁과 정치적 안정을 희망하는 터키 금융 시장은 당분간 활황세가 예상되고 있다. 현지 언론과 외신들에 따르면 이번 집권당의 승리는 에르도안 총리가 2002년 집권 이후 이룩한 경제 발전과 EU와의 가입 협상이 밑거름이 됐다고 평가했다. 터키는 현 정부 들어선 뒤 EU가입을 추진, 연평균 7.3%에 달하는 높은 경제 성장과 물가 안정으로 국제통화기금(IMF) 체제에서 겪던 어려움에서 벗어났다.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해 서방 언론들은 터키의 유권자들이 ‘여당이 이슬람교 강화를 통해 이란식 신정(神政)정치를 추구하고 있다’는 야당의 주장을 믿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총선에서 패배한 터키의 세속주의 세력들이 한 발 물러설 것으로 보는 사람은 거의 없다. 이들은 친 이슬람 성향의 현 정부가 이슬람 전통 스카프의 공공장소 착용 금지 규정을 폐지하고 알코올 판매 규제를 추진하는 등 이슬람 근본주의를 지향하는 듯한 정책을 내세우는데 크게 반발해 왔다. 이런 세속주의 세력의 한 가운데에 있는 군부가 향후 어떤 정치노선을 택할 지도 주목된다. 터키 군부는 지난 50년 동안 세 차례에 걸쳐 쿠데타를 일으킨 뒤 권력을 장악한 적이 있으며, 97년에는 헌법재판소에 대한 압력을 통해 터키의 첫 이슬람 정부를 와해시킨 적도 있다. 이들은 법조계등과 함께 1923년이후 ‘국부’ 무스타파 케말 파샤 아타투르크가 확립한 세속주의 원칙의 수호자로 불린다. 집권당인 정의개발당은 세속주의와의 갈등 해소 외에도 급증하고 있는 쿠르드족 반군과의 무력 충돌에도 맞서야 하고, EU 가입 협상의 성공을 위해 각종 정치ㆍ경제ㆍ사회 개혁도 서둘러야 하는 절박한 상황이다. 한편 집권 AKP는 22일(현지시간) 치러진 총선에서 46.7%의 득표율로 전체의석 550석 가운데 절반이 넘는 341석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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