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백화점, 사상 최장의 '세일 공세'

경기침체에 정기세일 일수 외환위기 때보다 길어

올해 경기침체로 인한 매출감소에 시달리고 있는백화점업계가 외환위기 직후의 `불황터널'에서 고전할 때보다 더 긴, 역대 최장의세일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백화점업계에 따르면 롯데, 현대, 신세계 등 주요 백화점의 올 들어 10월말까지 정기세일(신년.봄.여름.가을) 일수는 69일로, 작년과 재작년 같은 기간 세일일수(60일)보다 9일 늘어났고 2001년의 48일보다는 21일이나 길어졌다. 특히 이는 지금까지 가장 길게 세일을 했던 외환위기 직후의 98년과 99년, 2000년의 1∼10월 세일 일수(68일)보다도 1일 많은 것이다. 또 영업일수를 기준으로 보면 4∼5일에 하루 꼴로 세일을 한 셈이다. 롯데, 신세계 등 주요 백화점은 연말에도 예년처럼 송년세일을 실시하는 것을검토중이다. 이들 백화점은 외환위기 이후 2002년을 제외하고 매년 4차례 정기세일과 별도로10일간의 송년세일을 해왔다. 백화점들의 세일이 이같이 길어진 것은 위축된 소비심리 탓에 물건이 팔리지 않자 4번의 정기세일 때마다 기간을 전보다 늘려 17∼18일씩 했기 때문이다. 백화점들은 정기세일 외에도 일정 금액 이상을 사면 구매금액의 7∼10%에 해당하는 상품권을 주거나 사은품을 제공하는 사은행사를 수시로 여는데다 브랜드별 세일행사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어 사실상 세일이 연중행사가 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최장 세일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의 닫힌 지갑은 쉽게 열리지 않아 올해 백화점의 매출은 감소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올들어 9월까지 국내 백화점의 매출(잠정치)은 작년 동기에 비해 3.2% 감소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백화점들의 판매가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세일기간이 길어진것으로 보인다"며 "경쟁 백화점에서 세일 기간을 늘려 잡으면 같은 시기에 세일을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김현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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