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예금보다 2배 이익' 매물전환 급증최근 금리하락세와 함께 이사철을 맞아 집을 구하려는 수요자들이 크게 늘자 한동안 주춤했던 아파트 월세임대가 다시 확산되고 있다.
서울 강남이나 도심과 인접한 입지여건이 좋은 단지의 경우 최근 이사철 전세수요자들이 일시에 몰리자 집주인들이 전세로 내놨다가 월세로 돌리는 사례까지 나타나고 있다. 이 같은 월세임대 확산은 인기지역의 전세부족현상을 더욱 심화시키고 전세값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월세가 확산되자 금융기관들도 여기에 편승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최근 주택은행은 임대인들이 전세를 월세로 전환할 경우 차액만큼 연리 8.5%로 대출해주는 금융상품을 새로 내놓기도 했다.
◇전세보다 많은 월세물건=개포ㆍ잠실동등 강남일대 소형평형 밀집단지의 중개업소엔 전세물건보다 월세 물건이 오히려 많이 나와있다. 개포 주공고층5단지의 경우 단지내 중개업소마다 확보하고 있는 전세 물건은 2~3건에 불과한 반면 월세물건은 전세보다 2배이상 많은 4~5건씩 확보하고 있다.
13~19평형 소형평형이 밀집된 잠실2단지도 단지내 중개업소에 나와있는 전세물건과 월세물건의 비율이 4대6으로 월세물건이 많다. 월세 임대료는 13평형이 보증금 1,000만원에 월 45만~48만원, 15평형이 보증금 2,000만원에 월 50만원선이다.
잠실2단지내 대왕부동산 관계자는 "수요자들은 전세를 훨씬 선호하고 있는 반면 물건은 월세가 많아 수요와 공급이 불일치를 빚고 있다"며 "전세수요자들중 일부가 어쩔 수 없이 월세로 들어가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금융상품보다 2배이상 이익=월세 물건이 늘어나는 것은 시중금리가 크게 떨어져 임대인들의 입장에서는 전세의 매력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반면 월세 임대료는 연 12~13%수준(전세가에서 월세 보증금을 뺀 나머지 금액기준)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따라서 전세금을 받아 은행에 넣어놓는 것보다 다소 귀찮더라도 월세를 주는 것이 2배이상 투자수익을 올릴 수 있다.
하지만 섣불리 전세를 월세로 돌리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는게 현지중개업소들의 조언이다.
여전히 수요자들은 전세를 선호하기 있기 때문에 이사철 수요가 끝나면 월세 놓기가 만만치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마포구 공덕동 삼성1차단지내 부동산플러스공인 관계자는 "삼성1차 33평형의 경우 월세는 보증금 3,000만원에 월 130만원"이라며 "월세가 부담스럽기 때문에 월세수요는 극히 한정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학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