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현대 로드쇼 결산] '현대위기' 외국인 우려 상당해소

현대는 5일 미국 보스톤(현지시간)을 마지막으로 2주 동안 세계 주요 금융도시에서 열린 로드쇼를 마쳤다고 밝혔다.일부 외국투자자의 채권회수 등 이상 조짐에 대한 공격적인 대응전략으로 전격적으로 실시한 이번 로드쇼는 위기설의 대상이 한국 최대 재벌이라는 점에서 국내외로부터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이와 함께 로드쇼를 접한 투자자들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어 일단 성공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위기설 잠재웠나=5개 도시에서 열린 이번 설명회에는 1,000여명의 투자자가 몰렸다. 전자·건설·중공업 등 계열사별 1대1 투자상담에도 150여 기관이 참가하는 성황을 이뤘다. 직접적인 투자유치를 위한 것이 아닌 이른바 「논딜(NON DEAL)」인 점을 감안하면 외형상으론 일단 성공작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 로드쇼 단장인 박세용(朴世勇) 현대 구조조정위원회 위원장은 4일 설명회를 결산하면서 『현대에 대한 불안한 시각이 대부분 해소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외국인들의 관심은 현대가 「무분별한 사업확장」으로 제2의 대우가 될 가능성이 없냐는 데 모아졌다. 이에 대해 朴위원장은 『사업확장은 선택과 집중을 통한 전문화의 과정이며 그룹의 현금 흐름이나 부채비율 200% 달성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대응했다. 현대전자의 경우 5·6개 투자기관으로부터 총 1억5,000만달러의 투자의사를 이끌어 냈다. 이 덕분인지 현대전자 주가는 이 기간에 큰 폭으로 상승했다. 현대로선 설명회가 일단 급한 불을 끈 「소방수」 역할을 한 셈. 한 투자가는 『상당부분 불안을 씻어냈다』고 평가하면서도 『이제는 약속이행 여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로드쇼 모델=이번 설명회는 국내 기업들에 새로운 해외로드쇼의 모델을 제시했다. 첫째 「위기설」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은 국내 기업들에서 이전에는 보기 힘들었던 면이다. 코네키 메릴린치 증권사 회장은 『기업이란 어려울 때 움츠리지 말고 오히려 더 적극적으로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朴회장 등 간판 경영진이 직접 뛴 것이 투자자들에게는 호평을 얻었다. 한 투자가는 『재무담당 실무진이 아닌 최고 경영진이 직접 나선 것이 인상적』이라고 평했다. 연성주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