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파주 LCD 클러스터, 잇단 악재로 '난항'

연천 협력업체 단지조성 무산 위기

연천 협력업체 단지 조성이 문화재 발굴로 자칫무산될 위기에 처하는 등 LG필립스LCD의 파주 LCD 클러스터 건설작업이 난항을 겪고있다. LG전자 등 LG 계열사 4곳의 동반진출 계획도 수도권 규제에 묶여 답보상태에 놓여 있는데다 이 지역 땅값 급상승으로 입주 협력업체들의 부담도 가중되는 등 외부변수로 '악재'가 잇따르고 있다. 대규모 디스플레이 종합단지인 파주 LCD 클러스터는 LCD 생산라인 및 연구.개발(R&D)센터 건설, 협력업체 시설 투자 등 향후 10여년간 25조원 가량이 투자되고 2만5천명의 고용 창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단지안에 위치하는 LG필립스LCD의 7세대 라인은 지난해 3월 착공, 현재 80% 이상의 공정이 끝나 3분기 장비반입, 4분기 시험생산을 거쳐 내년 1분기부터 본격적인7세대 양산에 들어간다. ◆연천 협력단지 조성 무산 '위기' = 22일 업계 등에 따르면 LG필립스LCD는 당동, 선유 지구에 더해 연천에 협력업체 단지를 추가로 조성하는 사업을 진행해왔으나 문화재 지표조사 결과 구석기 시대 유물이 일부 발견되면서 '제동'이 걸렸다. 연천군청은 지난 3월 산업단지 지구지정을 위한 공람까지 실시했으나 외부용역을 통한 문화재 지표조사에서 유물이 나오자 문화재청에 이 사실을 전달했으며 문화재청은 이달 8일 현장조사를 벌였다. 문화재청의 최종 심의결과는 이달 말께 나오지만 정밀조사를 벌여야 할 경우 2년 정도 걸리는 점을 들어 시행사인 경기지방공사 등이 난색을 표명, 단지조성이 백지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연천군청 관계자는 "아직 토지수용이 되지 않은 상태여서 만일 땅을 일일이 파보라는 정밀조사 지시가 떨어질 경우 재검토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만일의 경우를 대비, 연천 지역의 다른 부지도 물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LG필립스LCD는 계획 초기에는 당동, 선유 지구내 협력단지 조성만 검토했었으나 부지 가격 등에 따른 일부 협력사들의 요청이 있었던데다 당동, 선유 단지가 포화상태에 이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연천 군남 황지 산업단지에 12만평 규모의 협력업체 단지를 추가로 형성, 부품업체 등 10곳 가량을 입주시키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연천 지구는 파주 LG필립스LCD 산업단지에서 35㎞ 가량 떨어져 있으나 국도로 바로 연결, 인접성이 유리한데다 당동, 선유 지구에 비해 땅값도 저렴하다. 이에 따라 파주 LCD 클러스터는 LCD필립스LCD의 파주 산업단지 51만평과 당동(19만평), 선유(40만평), 연천(12만평) 지구에 더해 운정 지구에 세워질 예정인 대규모 R&D 센터까지 합하면 총 130만평 규모가 될 전망이었으나 차질이 예상된다. ◆당동, 선유 지구 곧 착공..땅값 급상승 '복병' = 당동, 선유 지구는 이달 7일,19일 각각 실시 계획이 승인됨에 따라 이달 안으로 착공에 들어가 올해 안에 단지조성을 끝내고 2007년 최종 완공을 목표하고 있다. 하지만 이 지역의 땅값이 급상승하면서 협력업체들이 적지 않은 부담을 느끼고있어 협력단지 입주 참여율은 미지수다. 이번 착공 시기도 주민들의 반발 등으로 토지보상 작업이 늦어지면서 당초 일정보다 1-2개월 지연된 것이다. 당동, 선유 지구 입주 예상 협력업체수는 60곳 안팎으로 일본의 LCD용 유리 제조사인 NEG, 백라이트 업체인 후루카와덴코 등이 순차적으로 입주하게 되며 조만간전체 입주대상 업체 선정작업이 마무리될 예정이다. 경기도청 관계자는 "땅값 상승으로 보상비용이 당초 예상치를 웃돌면서 곧 확정하게 될 분양가에도 영향이 불가피하다"며 "부지 가격 등의 이유로 입주 경쟁률이그다지 높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실제로 당동, 선유지역의 땅값은 협력단지 선정 이전 평당 약 10만원에서 10배이상 뛰어오른 상태여서 협력업체들이 큰 부담을 느끼고 있다. 부지 비용 부담으로 입주율이 저조할 경우 클러스터 조성의 의미는 퇴색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경기도측은 연천 협력단지 조성이 `원점'으로 돌아갈 가능성에 대비, LG필립스LCD측과도 경기도내 추가 부지 선정을 논의하고 있으나 이 역시 대기업의 수도권 공장 건설 규제로 여의치 않은 상태다. ◆LG그룹사 입주도 '제자리걸음' = 대기업 수도권 공장 신증설 허용이 늦어지면서 LG전자, LG화학, LG이노텍, LG마이크론 등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LG 계열사 4곳의 파주 클러스터 `합류'도 제자리 걸음을 면치 못하고 있다. LG전자는 파주에 LCD TV 라인 등 2억8천만달러 상당의 투자를 계획중이며 LG 마이크론은 파주에 2천600억원 상당의 포토마스크 공장 투자를 예정중이다. LG이노텍은 4천억원 규모의 파워모듈 공장을, LG화학은 4천억원 규모의 편광판공장을 설립할 예정이다. 이들 계열사는 일단 추이를 지켜보고 있으나 아직 부지가 구체적으로 정해지지않은 상태에서 인근 땅값이 계속 크게 오르면서 내심 고민스러운 표정이다. LG필립스LCD 관계자는 "연천 지구의 경우 착공 예정 시기도 다른 협력단지에 비해 늦기 때문에 당장 어려움은 없다"며 "현재 최종 결론이 나지 않은 상태인만큼 상황을 지켜보며 경기도측과 계속 협의해나갈 것이며 전체적 일정은 계획대로 잘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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