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마켓 in 마켓] 바닥 탈출 나서는 증권주

구조조정 딛고 실적개선… 기지개 편다

증권업종 수익률 코스피 웃돌아 증시회복에 2분기 수익도 좋을듯

삼성·키움증권 등 유망주 꼽아… 일부선 "영업익 증가 제한적" 전망


최대 불황을 겪으면서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증권주가 반등에 나설지 관심이다.

시장에선 증권사들이 3년간 이어진 구조조정으로 인한 비용절감 폭이 수익감소 폭을 넘어 바닥권을 탈출할 시기가 다가왔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증권사의 실적이 개선되고 있는 만큼 주가 상승 가능성을 점치는 전문가들도 있다. 증권주의 주가가 오르는 것은 증시 거래가 살아나고 투자심리가 회복되는 사전 징후로 볼 수 있어 투자자들의 이목도 쏠리고 있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증권업종지수는 전일보다 1.92% 하락한 1,518.84포인트로 마감했다. 하지만 최근 1개월 동안 수익률은 약 3%로 코스피 수익률을 소폭 웃돌았다. 이는 지난 1·4분기 증권사들이 실적 개선에 성공한 덕분으로 풀이된다. 지난 1분기 국내 61개 증권사의 당기순이익(개별기준)은 3,073억원이었다. 회사별로는 삼성증권(016360)이 471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KDB대우증권이 447억원으로 뒤를 이었고 한국투자증권(397억원), 미래에셋증권(336억원) 순으로 성적표가 매겨졌다.

실적 상위 10위권에는 메리츠종금증권(268억원), 신한금융투자(244억원), 크레디트 스위스증권(227억원), 하나대투증권(130억원) 등이 이름을 올렸다. 전반적으로 대형증권사의 수익이 개선되면서 전체 업황이 나아졌다는 평가다.


증권사들의 올 2분기 실적도 1분기의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증권주의 주 수입원인 거래 수수료가 1분기보다 감소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전배승 신영증권 연구원은 "5조원대 중반의 거래대금이 유지되고 있고, 지수가 2,000선을 회복함에 따라 브로커리지 수익은 전분기와 유사한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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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전 연구원은 "최근 시중금리의 잇따른 하락 등으로 금융투자상품 운용 관련 이익이 양호할 것"이라며 "실적에 대한 우려 요인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그동안 증권주 가격이 지속해서 낮아져 워낙 싼 수준에 도달해있는 만큼 매수 시점에 달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증권업종지수 흐름이 시장대비 약세를 보이는 모습은 지난 3월 이후 일단락됐다는 것이다.

증권가에선 유망 증권주에 대한 보고서도 나왔다. KDB대우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삼성증권, 한국금융지주(071050), 키움증권(039490) 등을 유망주로 꼽았다. 삼성증권에 대해선 지난해부터 이어진 구조조정 노력이 올 하반기부터 결실이 맺어져 연간 800억~1,000억 원 영업이익 개선 효과를 낼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금융지주는 지난해 채권 부문에서의 상품손실 확대로 부진했지만 올해는 금리 변동성이 축소되면서 상품이익이 정상화되고, 전반적인 영업력 개선이 반영돼 이익 개선이 기대되고 있다.

키움증권은 밸류에이션이 바닥권에 진입한데다 주가순자산비율(PBR) 1.0배 수준에 불과해 반등 여력이 크다고 평가했다.

김고은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도 "키움증권은 증권사 가운데 가장 버티기 수월한 비용구조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위험자산 선호도 회복 시 실적 개선 속도가 빠를 것"이라며 "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증권주에 대한 전망이 부정적이란 반론의 시각도 나온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증권주는 현재 매우 싼 가격대까지 떨어졌지만, 수익력을 보면 자기자본이익률(ROE)이 3%도 안 되는 수준"이라며 "거래대금이 2배 상승해도 영업이익은 대형사 기준으로 고작 900억 원 증가하는데 그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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