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혼잡통행료 부과·휘발유값 폭등/도심차량 줄어드는 까닭은…

◎「자가용족」 서울진입 두렵다/극심한 불경기도 한몫/지하철 등 출퇴근 늘어/주차장업계 “찬바람” 울상서울시내 도심을 통과하는 차량이 크게 줄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서울시가 지난해 11월 초 남산 1,3호 터널에서 혼잡통행료를 부과했고 이달에는 공용주차요금을 최고 50%나 인상한데다 버스전용차선을 대폭 늘리는 등 교통수요억제정책을 본격적으로 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정부가 휘발유 가격에 붙는 교통세를 대폭 인상, 휘발유 가격이 1년전 6백11원에서 24일 현재 8백48원으로 39%나 껑충 뛰었으며 극심한 불경기도 한몫 한 것으로 관계자들은 보고있다. 이에 따라 직장인들을 중심으로 자가용 출퇴근을 포기하는 사례가 크게 늘고 있다. 일산 백송마을에서 자가용을 이용해 서울역 앞 본사로 출퇴근 하던 신용관리기금 김상규 대리(34)는 최근 교통편을 철도로 바꿨다. 김대리는 『최근들어 기름값과 주차료가 너무 올라 자가용을 굴리기가 부담돼 시간도 30분 이상 단축할 수 있는 철도로 전환했다』며 『지난 3∼4개월 사이 대중교통으로 전환해 출퇴근하는 직장동료들이 눈에 띄게 늘어 현재 차를 가진 동료중 70% 가량이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이 직장인들의 차량이용 출퇴근이 줄어들면서 도심 주차장들의 수익도 크게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수익이 짭짤하기로 소문났던 종묘주차장의 김형경관리과장(36)은 『일반권 이용 차량이 1년전의 경우 하루 2천2백대 가량이었으나 요즘은 1천5백여대 밖에 안된다』며 『인근에 주차장도 새로 들어설 예정이어서 갈수록 운영이 힘들 것 같다』고 걱정했다. 이같은 주차장업계의 찬바람은 세종로 주차장도 마찬가지. 세종로 주차장의 한 관계자는 『3∼4개월 전보다 이용객이 50∼60% 가량 줄어들어 동대문주차장과 양재환승주차장등 동종업계의 영업실태를 조사한 결과 이들 주차장 역시 주차량이 15∼20% 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남산 1,3호 터널을 지나는 차량도 혼잡통행료 부과직후의 줄어든 상태를 유지하거나 더 줄어드는 추세다. 서울시 시설안전관리공단이 지난 18일 집계한 하루 통행량에 따르면 3호 터널은 3만6천7백3대로 혼잡통행료 부과전 5만대보다 27% 감소했다. 또 1호 터널의 경우 청계고가도가 개통돼 이용객이 크게 늘어났음에도 3만2천57대로 혼잡료 부과전 4만대보다 20% 줄어든 상태다. 서울시 시정개발연구원 손봉수 박사(38)는 『남산 1,3호 터널의 하루 통행량이 혼잡통행료 부과전후 2개월간을 비교할 때 평균 25% 감소되었으며 이 추세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오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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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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