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외국인 매수세력 복귀하나

지난주 후반 이틀동안 1,300억대 순매수<br>한국관련 펀드 자금유입도 2년만에 최대<br>"타이완 선호 여전…시기상조" 신중론도

지난주 후반 이틀 동안 외국인들이 1,300억원이 넘는 순매수를 기록하고 한국 관련 해외펀드의 자금유입이 이어지면서 외국인들의 매수기조 전환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상당수 전문가들은 한국보다 타이완 선호현상이 지속되고 이익전망 모멘텀도 약화되고 있어 당분간 의미 있는 외국인 매수세 유입을 예상하기 어렵다는 신중론도 만만찮다. 지난주 해외펀드 가운데 한국 관련 펀드로의 자금유입이 2년여 만에 최대라는 점이 주목되고 있다. 이머징마켓(GEM)펀드(4억9,400만달러)를 비롯해 아시아지역펀드(3억2,800만달러), 인터내셔널펀드(9억6,300만달러) 등 한국 관련 펀드에는 17억8,300만달러가 순유입됐다. 민상일 한화증권 연구원은 “이 같은 유입세는 지난 2002년 5월 이후 주간단위로는 최대 규모”라며 “미국 대통령선거 종료에 따른 불확실성 해소가 GEM펀드의 자금유입 확대에 가장 큰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이 마무리되는 가운데 미국 내 해외투자 펀드로의 자금유입이 늘어나고 있어 외국인 자금이 국내증시로 다시 들어올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또 최근 한달 만에 가장 큰 순매수 규모를 보였다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 전문가는 “지난주 목ㆍ금요일 이틀 연속 거래소에서 외국인이 881억원과 448억원을 순매수했다는 점은 어찌됐건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반면 오태동 우리증권 연구원은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의견을 보였다. 오 연구원은 “외국인의 매매동향은 한국시장을 팔고 있다기보다는 삼성전자를 팔고 있는 것”이라며 “삼성전자의 주식을 추가로 매도할 수 있고 또 비IT 주식의 차익실현 가능성도 남아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외국인의 타이완시장 선호가 커졌다는 것을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오 연구원은 “11월 첫주에만 외국인은 타이완에서 1조5,000억원을 순매수했지만 한국의 경우 848억원 순매수에 그쳤다”며 “한국보다는 타이완시장에 대한 선호가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의 경우 고유가, 원ㆍ달러 환율의 가파른 하락 등에 따른 교역조건이 악화되면서 기업 이익모멘텀이 약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타이완의 경우 정치적 리스크 약화, 금융시스템 개선, 활발한 투자와 민간소비, 한국보다 높은 밸류에이션 등의 장점을 갖추면서 외국투자자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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