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전략비축유 방출 결정이 사전에 유출됐다는 의혹에 대해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2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CFTC는 지난 23일 IEA가 전략비축유 6,000만 배럴을 방출하기로 발표하기 이전부터 유가가 급락함에 따라 사전 정보 유출여부에 대한 단서를 포착하기 위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실제로 22일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는 배럴당 95.4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그러나 장 마감 직후인 오후 2시30분에서 오후 7시10분까지 장외 전자거래에서 1%넘게 떨어지더니 23일 새벽 3시 이후 또다시 1.5%나 하락했다.
IEA는 이로부터 한시간 후인 오전 8시에 파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30일 동안 전략 비축유 6,000만배럴을 방출하겠다고 발표했다. 이후 장이 열리자 유가는 곤두박질 치더니 전일대비 4.6%나 급락하며 배럴당 91.02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시장에 원유가 대거 풀릴 것이란 정보를 미리 입수한 투자자들이 장외 거래를 통해 원유 시장에서 손을 털고 나갔다고 추측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비교적 조용한 장외시장에서 유가가 먼저 출렁거린 점을 들어 사전 유출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특히 상품 거래는 주식과 달리 사전 유출정보를 근거로 거래를 하는 것이 불법이 아니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방출정보를 미리 입수해 거래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WSJ는 IEA 회원국이 28개국에 이르고 있어 사전에 정보가 밖으로 새나갈 수 밖에 없는 구조적 한계를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다나카 노부오 IEA 사무총장은 25일 베이징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향후 한 달간 비축유를 방출한 후 시장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지켜볼 것”이라면서 “필요하다면 더 방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IEA 관계자들의 발언을 인용해 7월 첫째 주 주말부터 전략비축유 방출이 시작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