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金대통령 연두회견] 이모저모

[金대통령 연두회견] 이모저모 중환자 수술비유 구조조정 상세 설명 김대중 대통령의 11일 오전 연두기자회견은 안기부 예산 총선유용 사건, 민주당 의원의 자민련 이적 파문 등 복잡한 정국상황과 경제난 극복 및 남북 문제 등 국정현안이 산적한 가운데 열려 국내외의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180여명의 내외신 기자가 청와대 춘추관 대회견장을 가득 메운 가운데 주요방송의 생중계로 진행된 이날 회견은 모두 발언에 이어 정치, 경제, 대북관계, 외교 등에 관한 질문이 계속되면서 당초 예정시간을 넘겨 1시간 15분간 진행됐으며, 김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 정각 회견장에 입장해 17분 가량에 걸친 모두 발언을 한뒤 시종 자세를 흐트리지 않고 차분하고 진지하게 회견에 임했다. 김 대통령은 모두 발언에 이어 서울경제신문 기자 등 17명의 내외신 기자들로부터 구조조정 추진방향 등 경제난 극복과 'DJP 공조', 김 대통령의 `강한 정부론', 구 여권에 대한 안기부 예산의 선거자금 지원 수사 등에 관한 입장 등을 질문받고 조목조목 차분하고 침착한 어조로 국민들에게 설명했다. 김 대통령은 이어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면서 때로는 유머를 섞어가며 좌중의 웃음을 유도하는 등 여유있게 대처했고, 질문내용을 일일이 받아 적으며 답변을 준비하는 모습도 보였다. 김 대통령은 대체로 한 질문에 5분을 넘지않는 선에서 간결하게 입장을 밝혔으나 경제분야에 대해선 자신감 넘치는 태도로 구체적인 수치 등을 들어가며 정부의 경제정책 등을 상세히 소개하면서 때로 관계장관들에게 보충답변을 하도록 했다. 특히 '구조조정과 경기부양은 상충된 측면이 강한데 이를 어떻게 조화시켜 나갈 것인가'라는 서울경제신문 기자의 질문에 김 대통령은 "중요한 질문을 했다"고 운을 뗀 뒤 "의사가 중환자를 살리기 위해서는 수술을 감당하기 위해 진통제, 영양제도 주고한다"며 "그렇게 해서 중환자가 고통을 덜 받으면서 빨리 건강을 회복하도록 하는 것"이라며 구조조정과 경기부양관계를 수술환자에 비유, 상세하게 설명했다. 그러나 김 대통령은 개각의 시기와 폭, 자민련 인사 입각 여부 등에 관한 질문이 나오자 "오늘 여기서 보따리를 다 풀어 버리라고..."라고 조크하면서 "궁금하겠지만 기다려 달라. 오늘 시원한 답변을 못해 미안하다"면서 즉답을 피했다. 양정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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