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전인지 "피로회복제가 필요해"

KLPGA BMW 레이디스 1R

US오픈 우승 후 휴식 없이 출전… 이븐파 72타로 공동 43위 그쳐

이정민도 컨디션 난조로 80위에


"사실 피곤한 상태예요. 그럴수록 팬들의 응원이 힘이 될 것 같아요."

US 여자오픈에서 우승하고 돌아오자마자 경기에 나선 전인지(21·하이트진로)의 샷은 피로감으로 다소 무뎌 보였지만 밝은 표정과 투지만은 변함이 없었다.


전인지는 지난 14일 오후 귀국해 곧장 16일 개막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12억원)에 출전했다. 쉴 틈이 없기 때문이다. 전인지는 이정민(23·비씨카드), 고진영(20·넵스)과 나란히 3승으로 접전을 펼치고 있다. 상금 레이스에서도 1위(5억5,924만원)에 올라 있으나 2위 이정민(5억859만원)과 3위 고진영(4억4,715만원)의 추격이 거세다. 이번 대회는 우승상금 3억원이 걸려 있어 상금왕 향방의 분수령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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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빅3'를 형성하고 있는 전인지·이정민·고진영은 이날 인천 영종도의 스카이72GC 하늘코스(파72·6,642야드)에서 열린 대회 첫날부터 한 조에서 대결을 펼쳤다. 올 들어서만 셋이 합쳐 9승과 상금 15억원 이상을 기록한 이들을 보기 위해 평일이지만 수백명의 갤러리가 몰렸다.

1번홀에서 출발한 이들 세 명은 마지막 날 챔피언 조 같은 팽팽한 긴장감 속에 많은 타수를 줄이지는 못했지만 멋진 샷으로 팬들의 기대에 답했다. 압권은 까다로운 홀로 꼽히는 9번홀(파4·399야드)이었다. 전인지가 먼저 2m가량의 버디 기회를 만들었다. 그러자 고진영이 페어웨이 벙커에서 친 두 번째 샷을 홀 한 뼘 거리에 붙였고 이정민도 정교한 아이언 샷으로 60㎝ 버디 기회를 만들었다. 전인지의 퍼트가 살짝 빗나가 전원 버디는 무산됐다. 전인지는 피로감 때문인 듯 13번홀(파4) 1m 남짓한 거리 등 퍼트를 여러 차례 놓쳤다. 그러나 3번홀(파5)에서는 드라이버 샷을 아웃오브바운스(OB·1벌타) 구역으로 보낸 뒤 5번째 샷을 홀 가까이 붙여 보기로 막는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줬다. 오후4시30분 현재 16번홀까지 전인지는 이븐파(버디 2, 보기 2개), 이정민 역시 이븐파(버디 3, 보기 3개), 고진영은 2언더파(버디 4, 보기 2개)를 마크했다.

우승상금 3억원이면 단숨에 상금랭킹 상위권에 오를 수 있는 만큼 다른 선수들의 의지도 뜨겁다. 정예나(27)와 이시온(26·바이네르), 윤채영(28·한화), 박세영(19·토니모리) 4명이 4언더파 68타로 첫날을 마쳤다. 정예나는 중국여자프로골프 투어에서 새로운 도전을 했던 이력이 있다. 신지애·박인비 등과 또래지만 KLPGA 투어에서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한 그는 중국에 진출해 2013년 상금왕에 오르며 실력을 쌓았고 올 시즌부터 본격적으로 국내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시온은 이성운이라는 이름에서 2주 전 개명했다. 소문난 장타자인 이시온은 "예전 이름도 좋지만 구름 운(雲)자 때문에 구름이 걷히지 않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바꾼 배경을 설명했다. 윤채영은 지난해 지각 첫 승 신고 이후 통산 두 번째 우승에 도전할 발판을 만들었다.

안시현과 김보배가 3언더파 69타를 쳤고 지난달 기아차 한국여자오픈에서 우승한 박성현(22·넵스)은 이글과 더블보기 1개씩을 기록한 끝에 허윤경(25·SBI저축은행) 등과 나란히 2언더파 70타를 적어냈다.


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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