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고효율 바이오촉매 개발 박차

제약·바이오업계, 친환경 저비용 공정 겨냥 "대량의 폐기물을 발생시키는 화학공정을 환경친화적으로, 경제성이 떨어지는 기존 생물학공정을 고효율ㆍ저비용 공정으로." SK㈜, 종근당, 바이오알앤즈 등 국내 화학ㆍ제약ㆍ바이오업체들이 의약품ㆍ식품ㆍ화장품원료 등의 생산공정을 효율화하기 위해 미생물균주ㆍ효소 등 바이오 촉매 개량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일부 바이오 벤처기업의 경우 국내외 업체에 기술이전할 고효율 바이오 촉매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SK㈜ㆍ태평양ㆍLG생활건강ㆍ한솔케미언스 등은 벤처기업과 제휴, 의약품원료와 화장품ㆍ바이오텍 소재 생산공정을 효율화하기 위한 바이오 촉매 개발에 정성을 쏟고 있다. 제일제당과 대상도 국내외 바이오 벤처 등과 공동으로 고부가 사료첨가제인 라이신ㆍ트립토판, 조미료 원료인 핵산관련 물질을 생산하는 미생물균주를 개량하기 위해 게놈분석ㆍDNA칩ㆍ유전자재조합 기술을 총동원하고 있다. 효소공정으로 세파계항생제 핵심원료를 생산하고 있는 종근당도 각종 의약품의 중간체로 쓰이는 비천연 아미노산 양산기술을 개발, 내년 생산현장에 적용할 계획이다. 바이오 벤처기업인 바이오리더스, 바이오알앤즈, 아미코젠, 제노포커스 등도 미생물균주 및 효소 개량에 열을 올리고 있다. 바이오리더스는 청국장서 분리한 바실러스균 및 유산균주에서 산업용 단백질ㆍ효소를 양산하는 시스템을 개발, 국내외에 특허출원했다. 성문희 사장은 "인간이 오랫동안 먹어온 발효식품서 균주를 추출, 안전성 논란을 빚어온 재조합 대장균주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바이오알앤즈는 지난 3월 다국적기업인 바스프에 고부가 사료첨가제 쓰레오닌의 생산효율을 대폭 향상시킨 유전자재조합 균주를 50만 달러에 넘긴데 이어, 또 다른 4~5가지 개량균주 판매를 추진 중이다. 아미코젠은 영남대ㆍ포스텍 등과 세파계 항생제 핵심원료인 7-ACA 제조공정을 2단계서 1단계로 줄여 기존 화학합성법보다 생산비용을 25% 절감시켜줄 효소 등을 내년까지 개발, 다국적기업에 기술이전할 계획이다. 제노포커스도 의약품원료 등 생산공정 개선에 필요한 활성 좋은 효소를 빠르게 골라내는 디스플레이 기술을 바탕으로 SK 등과 바이오 촉매 개량연구에 한창이다. 또 이 기술을 항체ㆍ프로테오믹스 분야에 응용하기 위해 미국 벤처업체와 전략적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국 화학산업의 매출규모는 세계 6위지만 중국 등에서 값싼 제품이 대량수입되면서 기반상실 위기에 처해 있다"며 "다국적 화학ㆍ바이오업체처럼 첨단 바이오 촉매 연구로 난국을 돌파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재 8,000억 달러에 이르는 세계 정밀화학제품 중 바이오 촉매기술로 생산된 것은 500억 달러 규모로 전체의 6.3% 수준이지만, 바이오 기술의 눈부신 발전과 환경규제 강화로 급성장세를 달리고 있다. 세파계항생제 제조공정에 사용되는 효소만도 1억 달러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임웅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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