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기관 「친절평가」서 1위/환경사업 역점 철로변 방음벽 공원조성·재건축/준주거 용도변경 초등교 신설 등 일부사업 좌절도이정규 서울 서대문구청장의 취임 일성은 「공직자들의 개혁적인 자세변화」였다. 서울시 산업경제국장과 임명직 구청장 등 30여년간 공직에 몸담았던 그는 지난 95년 지방선거에서 주민들이 극도로 공무원들을 불신하고 있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구청장은 취임초 공직자들의 친절한 자세, 신뢰받는 공직분위기를 강조했으며 이에 힘입어 서대문구는 요즘 각종 기관의 친절평가에서 당당히 1위를 달리고 있다.
『구청장을 주민이 직접 뽑는 이 시대에 주민위에 군림하거나 규제를 방편화하겠다는 공무원이 있다면 주민의 이름으로 거부될 것입니다. 또 주민들과의 약속을 헌신짝처럼 차버리는 단체장들은 주민들이 다음 선거에서 반드시 본때를 보여줘야 합니다』. 이구청장은 공약이행의 중요성을 이같이 강조했다.
선거공약으로 복지, 문화, 청소, 환경 등 9개 분야 56개 사업을 주민들과 약속한 이구청장은 지난 2년동안 12개 사업을 완료했으며 나머지 사업들은 임기내 완료한다는 자세로 공약사업 이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완료된 공약사항 가운데 특히 애착을 갖고 추진중인 것은 환경분야 사업이다.
쾌적한 주거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남가좌동에 매연 측정소를 설치, 운영하고 있는 것과 소음공해를 줄이기 위해 그동안 고질적 민원이었던 경의선 철로변에 방음벽을 설치한 것 등은 주민들로부터 대환영을 받고 있다.
또 안산자연공원과 백련근린공원을 조성, 주민들에게 쾌적한 공간을 제공한 점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와함께 홍제천변 고수부지를 새롭게 단장, 자전거도로를 개설하고 주변정리를 깨끗이 해 맑고 깨끗한 한강지키기에 앞장서고 있는 노력등도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지난해 그린라인을 선포, 구를 5개 권역으로 분류한 뒤 지형·환경·역사성 등을 고려해 주제가 있는 공간으로 꾸미기 위한 테마공원 조성 사업은 서대문구 전체를 녹지공간으로 만들겠다는 이구청장의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이와함께 그동안 당사자들의 이해관계에 얽매여 난항을 거듭하던 주거환경개선사업을 적극적으로 펼친 점 등도 돋보인다.
이구청장은 취임 후 지난 2월 홍제14구역의 사업시행 인가를 시작으로 영천구역과 냉천구역의 사업시행을 인가했으며 실타래 얽히듯 복잡해 장기민원사항이었던 대현동 럭키아파트 문제를 말끔히 해결해냈다.
이에따라 서대문구에서는 현재 54개 지구에서 2만여가구의 재건축사업이 진행 중이며 이들 사업이 완료되면 서대문구는 새롭게 단장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이구청장의 공약사항 이행 노력에도 불구하고 충정로 일대를 준주거지역으로 용도변경하려던 계획은 서울시의 부적합 통보에 따라 계획 자체를 수정해야 했으며 남가좌1동에 초등학교를 신설하겠다던 공약도 서부교육청의 학교설립 불가회신으로 무산됐다.
또 홍제천 고수부지 부분복개 후 주차장으로 활용하려던 계획도 하천환경에 악영향이 우려돼 철회함으로써 공약사업에서 제외됐다.
또 각 자치구에 유행처럼 일고 있는 문화원설립 문제도 아직 민간중심의 자율적 추진여건 조성이 미흡한데다 기존의 문화회관과 기능이 중복되고 연간 7천만원에 달하는 운영비가 부담으로 작용해 부진한 상황이다.<박민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