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로터리] 사회공헌, 나누면서 커지는 행복


어려운 때일수록 맞잡은 손은 더 강해지기 마련이다. 불황 속에서도 우리 기업들의 나눔 활동은 꾸준히 증가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200여개 주요 기업의 평균 사회공헌 지출액은 2000년 약 37억원에서 2011년 약 1,400억원으로 40배가량 증가했다.

나눔의 초기에는 기부금이나 쌀ㆍ연탄 등 생필품을 전달하는 것이 가장 대중적이고 보편적인 방식이었다. 최근에는 한층 다양해졌다. 그 중에서도 자신이 가진 노하우ㆍ인프라 등을 나누는 재능기부형 사회공헌이 관심을 끈다. 의사들의 산간 도서지역에서 펼치는 의료봉사가 대표적 사례일 것이다.


경남 통영 동피랑 마을은 대표적 달동네로 철거가 예정돼 있었다. 2007년 이 마을은 벽화 그리기 대회에 참가한 수십명의 미술학도 덕분에 골목골목이 그림으로 채워졌다. 지금은 한국의 몽마르트르라는 별명이 붙고 하루에 평균 3,000여명의 관광객이 찾을 정도로 유명한 곳이 됐다. 3월에는 정부로부터 '마을기업'으로 선정돼 새로운 도약까지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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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정보기술(IT)기업들은 고유 기술과 인력을 활용한 새로운 나눔을 실천 중이다. 구글은 자선재단 구글닷오알지를 설립하고 최대 강점인 검색서비스ㆍ지도 등을 활용해 독감 이동경로 분석ㆍ예측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삼성전자는 1,000만원에 달하던 장애인용 안구마우스를 5만원 이하로 만들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한 후 관련 권한을 모두 장애인 관련 기관에 이전했다.

우리나라는 자타공인 세계 최고의 IT 인프라 강국이다. 지방 곳곳까지 인터넷이 연결돼 있고 다양한 강좌가 마련돼 있다. 정보화 격차 해소를 위해 노력을 기울여온 덕분이다. 그러나 이제는 정보보호 격차에도 신경 써야 할 때다. 지방 소규모 노인 복지회, 저소득층 아이들이 이용하는 공부방 등은 정보보호에 대한 예산과 인력이 턱없이 부족하다. 그들은 자신의 정보를 지키는 방법도 모른 채 각종 악성코드로 가득한 PC를 사용하기도 한다.

한국인터넷진흥원은 정보보호 사각지대를 없애고자 노력 중이다. 복지시설 등을 방문해 PC 백신 설치, 악성프로그램 제거 등 보안점검 서비스와 교육 등을 무료로 진행하는 '인터넷 정보보호 온누리 캠페인'이 그 중 하나다. 2008년부터 지금까지 전국 약 200곳을 방문해 총 2,500여대에 PC 보안점검을 진행했다. 혼자만의 노력에 따른 결과물이 아니었기에 더욱 뜻깊다. 보안업체는 백신을 무료로 기증했고 전국의 정보보호 관련 대학동아리 학생들은 기꺼이 시간을 내 PC를 치료했다.

'잘하는 일'과 '좋아하는 일'이 같은 것은 인생의 큰 복이라고 한다. 여기에 잘하고 좋아하는 일을 업(業)으로 삼는다면 더할 나위 없는 인생일 것이다. 나아가 그것으로 다른 이를 도울 수 있다면 그 이상이 없다. 다양한 나눔은 세상을 풍요롭게 하고 국민 모두가 행복한 사회를 만드는 큰 힘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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