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병원 간에도 진료비 수준이 최고 42%나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평원)에 따르면 전자문서교환(EDI) 방식으로 요양급여비용을 청구한 전국 38개 대학병원을 대상으로 지난해 1ㆍ4분기와 4ㆍ4분기 두 차례에 걸쳐 `진료비 모니터링`을 실시한 결과 개별 병원의 진료비지수는 0.84~1.19로 편차가 큰 것으로 분석됐다.
심평원이 대학병원들의 상대적 진료비 수준을 평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병원들이 진료행태의 문제점을 자체진단, 진료비 적정화 등에 나서도록 유도하기 위해 실시됐다.
심평원이 38개 대학병원 각각의 진료비 수준을 전체평균과 대비해 지수화한 `진료비 고가도지표(CI)`를 작성한 결과 진료비가 평균(평균지수 1) 이상인 병원은 24곳(63.2%), 미만인 병원은 14곳(36.8%)으로 집계됐다. 진료비지수는 0.84~1.19까지 다양했다.
병원별로는 서울대병원(0.87)과 고대구로병원(0.96) 등의 진료비가 전체 평균치를 밑돌았으며 강남성모병원(1)은 평균에 해당됐다. 전반적으로 국립대학병원의 진료비 수준이 낮게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다. 진료비가 상대적으로 비싼 세브란스병원과 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 등은 심평원으로부터 통보받은 CI수치 공개에 응하지 않고 있다.
심평원의 한 관계자는 “조사방법의 신뢰성ㆍ객관성이 확보되면 진료비지수를 공개하는 등 불합리한 진료비 격차를 해소하는 데 활용하고 종합병원ㆍ병원급으로 대상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그러나 병원마다 규모ㆍ경쟁력에 차이가 있고 자칫 진료비지수가 낮은 국립대병원 등의 진료비 인상만 초래하는 부작용도 우려돼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임웅재기자 jael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