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지역을 중심으로 한 상당수의 다국적 기업들은 올해나 늦어도 내년까지가 한국시장에 직접 투자할 수 있는 최적의 기회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외국기업들은 특히 우리 경제가 외환위기를 맞은 아시아 지역국가중 회복세가 가장 빠르다는 점과 튼튼한 산업기반, 양질의 노동력, 높은 시장 잠재성 등 투자매력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올해 외국인 직접투자 규모는 150억달러를 무난히 돌파, 국제통화기금(IMF)체제 이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최근 해외무역관을 통해 미국 슈로더(SCHRODER), 헤리티지 케피탈(HERITAGE CAPITAL), 영국의 GEC그룹, 일본의 사꾸라종합연구소 등 한국투자 상위 8개국, 21개 주요 기업체의 아시아지역 투자담당자들을 면접조사한 결과 올해 하반기, 늦어도 내년까지가 한국시장 직접 투자의 최적기라고 응답했다고 13일 밝혔다.
외국기업들은 한국이 빠르면 올해중이나 늦어도 3년안에 외환위기를 극복하고 정상 수준에 올라설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독일, 프랑스, 네덜란드, 스위스 등 유럽지역에 소재한 다국적 기업들은 대부분 우리 경제가 올해안에 정상화될 것으로 낙관했다.
외국기업들이 올해 하반기를 대한(對韓) 직접 투자의 최적기로 꼽는 이유는 한국 정부 및 재계의 구조조정 노력이 마무리단계로 접어들며 외환위기를 맞은 아시아 각국중 한국의 회복세가 가장 두드러지고 노동시장의 유연성 등 기업 경영환경이 빠른 속도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외국 기업들은 튼튼한 산업기반 양질의 노동력 높은 기술력 등을 우리나라에 대한 직접투자 매력으로 꼽았다.
이와 함께 외국인투자촉진법 시행 등으로 투자환경이 전반적으로 개선되고 있는데다 우리나라의 내수시장 확대 가능성 북한시장 진출의 교두보 마련을 위한 현지화 필요성 등도 투자의 매력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재정경제부가 최근 집계한 바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1억~6억달러 수준이던 월별 외국인 투자규모가 하반기들어서는 평균 8억~19억달러로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김형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