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증권사 외화증권 투자로 4,000억 순손실

국내 증권회사들이 지난해 4월부터 금년 3월까지 1년간 동남아시아 국가채권 등 외화표시 증권에 투자했다 날린 돈이 모두 4,091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금융감독위원회와 증권감독원이 19일 국회 정무위 소속 국민회의 안동선(安東善)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대우증권은 이 기간 외화표시 증권 투자로 87억2,000만원의 매매이익을 냈으나 매매손실이 1,105억8,000만원에 달해 1,018억6,000만원의 순손실을 보였다. 또 청산절차를 밟고 있는 동서증권은 471억7,000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했으며 고려증권과 장은증권도 각각 189억4,000만원, 103억3,000만원의 외화증권 매매 순손실을 냈다. 증권사별 순손실 규모는 산업증권 824억원, 한일증권 386억원, 현대증권 352억원, 삼성증권 194억원, 한진투자증권 184억원, 한화증권 150억원, 동원증권 150억원, 보람증권 1백38억원, 일은증권 132억원 등이다. 반면 대유증권이 292억원, 쌍용증권이 39억원의 순이익을 각각 기록하는 등 8개사는 외화표시 증권투자로 이익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安의원은 『증권사들이 외화표시 증권에 투자했다가 이처럼 엄청난 손실을 낸 것은 세계 시장의 불안정성에도 원인이 있지만 세계 경제동향에 대한 예측과 과학적인 투자기법 개발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금융기관 임직원들의 전문화와 국제화가 시급한 실정』이라고 말했다.【양정록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