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구조 고도화로 혁신형中企 키운다]선일다이파스
생산 품질혁신으로 매출 1년새 54% 껑충
선일다이파스 직원이 생산된 볼트의 품질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선일다이파스는 4,800여 종의 볼트를 생산해 현대ㆍ기아자동차와 협력업체 등에 공급, 지난해 655억원(성남공장 터에 지은 아파트형공장 분양수입 제외시 422억원)의 매출을 올린 중견 업체다.
하지만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현금유동성이 악화되고 2000년 초 경기 성남공장을 충북 진천으로 통합ㆍ이전하면서 직원의 절반 가량이 회사를 그만두는 등 한 때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 완성차 업체들의 글로벌 경쟁이 심화되면서 이뤄지는 끊임없는 단가인하 요구를 소화해 내는 것도 발등의 불이었다.
이 회사는 대책을 강구하던 끝에 중진공의 경영혁신 프로그램을 도입키로 했다. 그러나 그 전에도 완성차 업계의 요구로 각종 품질개선 운동을 실시했던 터라 '생기는 것도 없는데 왜 또 귀찮게 하느냐'고 생각하는 직원들이 많아 몇 달이 지나도록 별 성과가 없었다.
김영조 사장과 25명으로 구성된 사내 혁신멤버, 중진공 지도사들은 이를 끈기와 열성적 활동으로 극복해 나갔다. 특히 사업장을 여러 개의 블럭으로 나눠 자율 관리케 해 성과에 따라 포상하고 상여금ㆍ급여인상으로 보답하자 눈에 띠게 호응이 높아졌다. 이 회사는 월 400만~500만원 가량을 포상금으로 지급하고 이익구조 개선에 따라 상여금을 2000년 400%에서 2002년 750%로 인상했다.
현장에 널려 있는 손실(loss)요인을 눈으로 볼 수 있게 드러내고, 끊임없이 없애 나가 재고 악성화율을 2000년 초 30%에서 2003년 말 1%로 떨어뜨렸다. 불량률도 2000년 초 111PPM(100만개당 111개)에서 2003년 28PPM으로 낮췄다. 주간ㆍ월간으로 팀별ㆍ개인별 성과를 인사고과 등에 반영하고 생산ㆍ판매ㆍ재고관리 및 전사적 비용관리시스템도 도입했다.
그 결과 지난해 매출이 656억원으로 전년(426억원)보다 54% 증가하고 1.5% 대를 넘지 못하던 매출액 경상이익률도 5%로 뛰어올랐다. 올해에는 아파트형공장 분양에 따른 매출증대 효과가 미미해 500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반면 볼트를 만드는 선재가격이 급등, 이익률이 떨어져 원가절감 노력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경영혁신 활동의 실무를 총괄한 이광주 경영기획실 부장은 "국내 여건이 어렵지만 살아남으려면 이익을 내야 한다"며 "생산성ㆍ품질ㆍ원가개선 면에서 선진국 수준의 90% 정도 따라왔으니 나머지 10%에 도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4년에 걸쳐 7단계 프로그램을 마치고 매출 1,000억, 경상이익 100억원 달성이라는 '비전2010'을 그릴 수 있게 됐다"며 "코스닥이나 거래소 상장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임웅재기자 jaelim@sed.co.kr
입력시간 : 2004-09-08 16: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