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국산 디젤 승용차 승승장구… 수입차 인기 안부럽다

i30·i40 디젤차 판매 비중 최고 77%로 가솔린 추월… 크루즈 등도 수요 급증세<br>내년 그랜저도 디젤 출시… 업계 발빠르게 라인업 추가

현대차 i40

현대차 i30

한국GM 쉐보레 크루즈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디젤 차량 비중이 가솔린 모델을 이미 앞지른 가운데 국산차 시장에서도 디젤 자동차가 빠르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수입차와 달리 국산차의 경우 디젤이 가솔린 모델보다 가격이 비싸다는 점. 또 수입차에 비해 연비와 소음 등 기술적인 부분이 떨어진다는 점 등의 이유로 국산 디젤 승용차의 성공은 시기상조라는 편견을 빠르게 극복해 가는 중이다.

실제로 서울경제신문이 국산 승용차 가운데 가솔린과 디젤 모델을 함께 내놓고 있는 차종의 올해 10월까지 누적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디젤 차량의 인기가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우선 현대차의 'i30'와 'i40'의 디젤 모델(i40는 웨건 모델 포함)은 각각 월 평균 865대, 540대를 판매했다.이들 두 차종의 전체 판매량 대비 디젤 비중은 각각 54.5%· 77.0%에 달했다. i30와 i40가 처음부터 디젤 모델을 주력으로 내놓고 디젤 위주의 마케팅을 펼쳤음을 감안해도 이처럼 디젤 판매량이 가솔린을 뛰어넘은 것은 상당히 의외라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엑센트' 역시 올 1~10월 디젤 차량의 판매 비중이 2011년 16.0%에서 올해 37.6%로 두 배 이상 급증했다. 지난해(32.2%)와 비교해도 5%포인트 가량 상승했다.

엑센트·i30·i40 등 이들 세 차종의 경우 디젤 모델의 판매 비중은 평균 44%에 이르렀다. 이는 올해 10월 기준 국산차 시장의 디젤 차량 비중(30.9%)을 압도하는 수치이며 디젤 모델이 170만~200만원 가량 비싸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놀라운 판매량이다.


국내 완성차 업체의 한 관계자는 "초기 비용보다 유지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30대 젊은 고객들이 국산차 디젤 시장을 확대하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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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가 지난 2009년 '아반떼 HD' 디젤 단종 이후 4년 만에 준중형 디젤 세단의 부활을 위해 지난 8월 야심 차게 내놓은 신형 아반떼 디젤은 9~10월 두달간 2,465대를 판매했다. 출시후 넉달이 채 되지 않은 현재 디젤 차량의 판매 비중은 14% 수준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출시 시점부터 디젤 모델에 대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친 i30나 i40 등과 달리 가솔린 모델만 주로 팔아온 아반떼는 일종의 '진입 장벽'이 작용하고 있어 아직 까지는 디젤 판매량이 기대에 못 미친다"면서도 "디젤 승용차에 대한 국내 고객의 수요 증가와 맞물려 아반떼 디젤 모델도 판매량을 늘리며 시장에 안착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국GM의 '쉐보레 크루즈'도 아반떼와 상황이 비슷하다. 크루즈의 디젤 모델 역시 아직 까지는 판매 비중(해치백 모델 포함)이 22.6% 수준으로 그다지 높지 않지만 올해 1·4분기 594대에서 3·4분기 1,362대로 판매량을 빠른 속도로 늘리며 국산차 디젤 세단의 시장을 넓히는 데 기여하고 있다.

기아차 '쏘울'의 디젤 모델도 올해 판매 비중은 18.7% 수준이지만 지난 2009년(9.2%)과 비교하면 4년 만에 두 배 이상 뛰어올랐다.

이처럼 국내에서 디젤 차량이 빠른 속도로 시장을 확대해 나가자 현대·기아차는 발 빠르게 디젤 라인업 확대 계획을 속속 내놓고 있다.

기아차는 최근 'K3' 디젤을 출시했으며 '아반떼 쿠페'와 'K3 쿱'에도 디젤 엔진을 적용할 계획이다. 현대차 역시 내년에 '그랜저'디젤 모델을 출시 예정이며 '제네시스'와 2014년 출시를 앞둔 신형 'LF쏘나타'도 시장 상황에 따라 디젤 라인업 추가를 검토할 방침이다.

자동차 업계의 한 관계자는 "수입차 시장에 불어닥친 디젤 열풍을 따라 잡기 위해서는 디젤 라인업을 보다 공격적으로 추가하고 연비와 소음 등 기술적인 문제점들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나윤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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