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청은 29일 ‘소상공인 실태조사’를 발표하고 올해 창업한 소상공인 가운데 82.6%가 창업 동기로 ‘생계유지’를 들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07년(79.2%), 2010년 80.2%에 비해 늘어난 수치다. ‘성공가능성이 높아서’, ‘가업승계’라고 답한 비중은 각각 14.3%, 1.3%에 그쳤다.
창업 준비기간은 평균 8.6개월, 창업비용은 지난 2010년(6,570만원)보다 늘어난 7,257만원으로 조사됐다. 다만 창업준비기간이 1개월 미만인 경우는 지난 2007년(21.5%)의 절반 수준인 10.8%로 줄었고 3개월 이상은 54.4%에서 65.3%로 10%포인트 가량 늘었다.
또 창업을 포함한 전체 소상공인 사업주 평균 연령은 50.6세로 이 가운데 무려 87.1%가 40대 이상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07년(81.7%), 2010년(83.5%)에 비해 크게 증가한 수치다. 게다가 전체의 47.8%가 자신의 사업체가 ‘쇠퇴기’에 있다고 답했으며 ‘성숙기ㆍ안정기’나 ‘성장기’에 있다고 응답한 사람은 각각 30.0%, 10.6%에 불과했다.
이들의 영업기간은 평균 9.7년, 사업체 형태는 전체의 91.4%가 독립점포로 드러났다. 중소기업계열 가맹점과 대기업계열 가맹점은 각각 7.2%, 1.4%였다. 소유형태의 경우 보증부 월세가 65.5%, 월세가 4.8%로 직접 소유 비중은 25.2%로 낮았다.
소상공인들의 한달 평균 매출액은 지난 2010년(990만원)보다 크게 줄어든 877만원으로 조사됐는데, 다만 순이익은 같은 기간 149만원에서 187만원으로 늘었다. 이들 중 41.8%는 매출 감소 이유로 ‘주변 소형업체와의 경쟁심화’ 41.8%로 꼽아 한정된 시장에서 우후죽순식으로 늘어나는 소상공인들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음을 나타냈다. ‘경기침체(14.6%)’, ‘주변 대형업체(13.1%)’, ‘인터넷ㆍTV홈쇼핑(9.8%)’ 등은 상대적으로 적게 지적됐다. 업체당 평균 종업원 수도 지난 2010년 1.01명에서 올해 0.88명으로 감소했다.
이런 어려움에 불구하고 조사대상의 91.6%는 앞으로도 사업을 계속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영업애로점으로는 ‘판로’가 26.8%로 가장 많이 꼽혔고 그 뒤를 ‘자금(22.0%)’, ‘상품 및 서비스(19.4%)’ 등이 이었다.
중기청의 한 관계자는 “이번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고령화 및 생계형 창업에 따른 실패위험을 줄이기 위해 창업교육, 자금지원, 공동사업 등을 지속 추진할 것”이라며 “정책 활용도 제고를 위한 현장대응 체계 구축 등을 위해서도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소상공인진흥원이 13개 주요업종에 종사하는 전국 16개 시ㆍ도 소상공인 사업체 1만490개를 대상으로 실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