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외화예금 금리 인하 잇달아

수신규모 감소불구 유동성 풍부...최고 0,2%P 원화환율 불안 등의 영향으로 거주자 외화예금이 줄어들고 있지만 시중은행들은 잇따라 외화 정기예금 금리를 낮추고 있다. 미국 테러사건이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인하 등으로 외화예금의 기준금리인 리보(런던은행간금리) 자체가 낮아진데다 외화 유동성이 워낙 풍부한 상태여서, 시중은행들은 가산금리(스프레드)를 축소하는 방식으로 자금조달과 운용의 수급조절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23일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 15일 현재 거주자 외화예금 규모는 112억3,000만달러로 지난달 말(118억달러)에 비해 5억7,000만 달러나 감소했다. 지난 6월말 136억9,000만달러로 최고치를 기록한 뒤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실제 외환은행의 경우 외화예금 규모가 지난달 말 43억9,700만 달러에서 지난 21일 현재 40억9,600만 달러로 3억달러 이상 줄어들었으며 평균잔액 기준으로 5억달러이상 급감했다. 한빛은행도 지난 21일 현재 16억600만달러를 기록, 이달 들어서만 1억400만달러가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신한은행과 한미은행도 이달에만 각각 1억900만달러, 4,500만달러씩 외화예금이 감소했다. 이처럼 외화예금이 빠져나가고 있음에도 외환은행과 신한은행은 최근 외화예금 가산금리를 인하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화 유동성이 풍부한데다 외화예금을 받아봐야 마땅히 운용할 대상을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 신한은행은 지난주부터 3개월이상 정기예금의 가산금리를 0.18%포인트, 6개월이상 정기예금은 0.08%포인트씩 각각 낮추기로 했다. 외환은행도 외화 정기예금의 가산금리를 기간에 따라 0.05~0.2%포인트씩 인하한데 이어 이달중에 외화 대출금리의 가산금리도 0.25%포인트 인하할 예정이다. 다른 시중은행들도 향후 금리 인하전망에 따른 자금운용의 어려움 등을 감안해 금리인하를 검토하고 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환율 급등락이 반복되면서 기업이나 개인들이 달러를 보유하려는 심리가 차츰 희석되고 있다"며 "특히 테러사건 이후 달러약세에 대한 전망이 우세해 단기 외화예금 예치가 줄고 있다"고 밝혔다. 김민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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