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반도체·LCD업계 휴가철 풀가동

D램 증산점유율 확대 경쟁 집단 휴가 않기로삼성전자와 하이닉스반도체 등 국내 반도체업계와 LG필립스LCD 등 LCD(액정표시장치) 업계가 시장점유율 높이기 경쟁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업체들은 올 여름 휴가시즌에도 라인을 24시간 풀가동,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여름철 집단휴가를 실시했던 하이닉스는 연말까지 D램 생산량을 작년대비 50% 이상 늘리기로 결정, 올 여름에 집단휴가 없이 24시간 풀가동 체제에 들어갈 방침이다. 하이닉스는 지난해에는 7월말부터 8월초까지 일주일 가량 집단휴가를 실시하는 방법으로 감산을 실시했다. 하이닉스는 자체 공정 미세화 추진 계획인 '블루칩 프로젝트'를 통해 업계 최고 수준의 원가경쟁력을 확보했다고 판단, 메모리 생산량을 128메가기준으로 6월 6,500만개에서 8월 8,000만개, 11월 9,000만개로 늘리고 12월에는 창사이래 처음 월 생산량 1억개를 돌파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 기흥 반도체공장도 생산 근무조별로 교대휴가를 탄력적으로 실시하는 것외에 24시간 가동체제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128메가 D램 기준으로 월 1억개 정도의 D램을 생산할 계획이다. 파운드리(수탁생산) 업체인 아남반도체와 동부전자도 작년과 달리 올해 업황이 호전되면서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별도로 여름철 집단휴가를 실시하지 않을 방침이다. 이처럼 반도체업계가 라인 풀가동으로 대대적인 증상경쟁에 나서는 것은 하반기 수요회복에 대비하고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것이지만 재고누적 등 공급과잉 현상을 심화시킨다는 점에서 D램 가격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와 공정이 비슷한 TFT-LCD(초박막액정표시장치) 업계도 LG필립스LCD의 경우 세계 최초로 5세대 생산라인을 가동한 이후 대대적인 증산에 나서면서 집단휴가는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김영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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